[미주체전 현장보도] 제22회 뉴욕 미주체전, 휴스턴 선수단 210명 참가

대회 조직위원회 곳곳 졸속 운영…선수들 “최선을 다할 것”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의 화합과 협력의 장인 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이 6월 23일(금) 뉴욕 낫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만에 열리는 미주체전이고, 1983년 제 2회 개최지였던 뉴욕은 ‘꿈이 있는 뉴욕에서 하나되는 미주체전!’이란 주제로 40년 만에 대회를 개최했다.
오후 6시 개막식은 34개 지역 3천800여명의 선수단 입장으로 시작됐다.
23회 대회 개최지인 LA 체육회를 선두로 하여, 시카고 체육회에 이어 3번째로 입장한 휴스턴 선수단은 후원의 밤 당시만 해도 선수단 규모가 130여명 정도로 알려졌지만 참가선수가 계속 늘어 최종 210명이 참가했다.
개회식은 곽우천 공동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과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환영사, 정주현 재미대한체육회장 대회사, 김의환 뉴욕총영사의 윤석열 대통령 기념사 대독 등이 이어졌다. 또 브루스 블레이크먼 낫소카운티장,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대독), 존 리우 뉴욕주상원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축하, 기원했다. 2부 개막식 축하공연은 전통무용, 태권도 시범, ‘여자아이들 G-IDLE’ 공연 등이 이어졌다.

‘그들만의 리그’에 들러리
그러나 화합과 협력의 미주체전이 개막식 첫날부터 외부에서 온 선수단을 배려하지 않은 부실과 졸속 진행이 이어지면서 선수단을 실망시켰다. 주최측은 성공적인 대회 개막을 자축하였지만, 휴스턴 선수단 뿐 아니라 멀리서 뉴욕 미주체전에 수십 명 많게는 200명 이상 참가시킨 각주와 도시를 대표한 선수단들은 마치 뉴욕 뉴저지 등 홈그라운드를 위한 들러리가 아니냐며 선수단을 배려하지 않은 무성의한 태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막 당일 도착 일정이었던 선수들은 비행기 연착과 심각한 교통체증 등으로 시작부터 피곤한 출발로 속속 뉴욕 숙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 측이 개막식 직전에 선수단에게 제공한 저녁식사는 주차장에서 제대로 배달도 되지 않는 햄버거로 3천여명의 선수단을 서서 기다리게 했다, 많은 선수들은 저녁을 포기한 채 개막식에 참석해야 했다. 또 주최측의 실수로 휴스턴 선수단 대부분은 대회 ID 카드 까지 분실돼 한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말까지 전달되었으나 휴스턴 회장단의 강력한 항의와 타주 지역 선수단에서도 비슷한 항의가 접수되자 결국 선수 ID 없이도 경기에 출전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번 체전에 뉴욕은 400여명, 뉴저지 300여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최초로 미주체전 우승 을 기대하고 있었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 없었다.
대회 운영에 있어 실망감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경기 전날까지 대회 일정과 규정이 수시로 바뀌는가 하면 테니스 경기의 경우 24일(토) 비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갑자기 모든 경기가 실내 경기로 바뀌면서, 한번 경기에 지면 바로 탈락하는 녹다운제 토너먼트 방식이 채택되었다.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났던 곳은 사격경기장. 뉴욕에 외부 총기 반입이 불허돼 대회는 뉴저지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휴스턴 선수팀(사격경기위원장 차석준)은 차량 밴을 빌려 29시간 운전하여 경기에 참가했다. 그러나 본인 소유 총기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본인의 총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주최측 발표가 있었고, 사격장 총기를 사용해 경기에 출전해야만 했다. 사전에 충분한 통지를 받지 못했던 휴스턴 선수단 측은 강력히 항의했고 사격 참가 선수 모두 공평하게 사격장 총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지만, 다른 팀 선수들의 동의가 없어 무산됐다. 이후 유유리 회장과 김성섭 수석부회장은 대회 조직위원회 임원들과 정주현 재미대한체육회장 등에 강력한 항의를 이어가며 사태 해결에 나섰다. 그 와중에서 휴스턴 사격팀은 경기장 입장과 퇴장을 4~5번을 반복해야 했고, 최종적으로 본인의 총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애써 발길을 돌려 다시 경기장에 입장했지만, 막상 경기장에서는 똑같은 불허 통보만 번복함에 따라 결국 모든 경기를 포기했다. 사격 종목은 여러 금메달이 걸려 있는 종목이었고, 휴스턴 선수단은 매달 정기적인 연습을 이어가면서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했던 메달 기대 종목이었다. 유유리 회장은 정주현 재미대한체육회장에게 “휴스턴은 앞으로 체전 출전을 안하겠다”며, “타주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경기 운영이라면 중남부 지역만의 체전을 별도로 개최할 수 있다”며 격앙했다.
그밖에 태권도경기장은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고, 협소한 장소로 인해 하루 종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발에 치여 가며 복도 한끝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배드민턴 경기장 역시 미주 전역의 선수들이 우열을 가리는 체전 경기장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협소해 동네 배드민턴 연습장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선수들은 제공된 점심을 주차장 바닥에 앉아서 먹는 모습이었다. 금요일 저녁과 마찬가지로 시합을 앞둔 선수들에게 제공되었던 토요일 아침 식사도 전날과 동일하게 맥도널드 배달 음식이 제공되었다. 그마저 제때 배달되지 않자 경기를 앞둔 선수들과 선수단장들의 원성을 샀다. 결국 일요일 아침 식사는 김밥으로 대체한다고 주최측은 입장을 바꾸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유유리 회장과 최종우 선수단장, 김성섭 준비위원장 등과 임원진들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 현장을 돌며 선수들을 위한 음식과 이동 등 필요를 즉시 해결해주었고, 휴스턴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애쓰며 진땀을 흘렸다. 선수들 역시 웃음을 잃지 않고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각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유유리 회장은 “미주체전 참가는 처음부터 성적보다 안전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돌아온다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남은 경기까지 휴스턴 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한다”며, 동포들의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 변성주 기자>

휴스턴 골프선수팀이 경기 직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휴스턴 장년부 축구대표팀
휴스턴을 대표하는 젊은 YB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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