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한인회] 72주기 6.25 기념일에 잭슨빌 재향군인병원 방문

코로나와 사투 한국전 참전용사, 15명 중 8명만 생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6.25 전쟁이 결코 잊혀진 전쟁이 되게 할 수 없다.” 이 소리 없는 다짐이 3년 만에 다시 값진 명맥을 이어갔다.
72주년 6.25 기념일을 맞아 잭슨빌 재향군인 요양병원을 찾은 미시시피 한인회 김현정 회장은 3년 만의 대면에 반가움이 앞섰지만, 부쩍 노쇠한 모습의 참전용사들을 마주하면서 마음 뭉클한 아픔도 느껴야했다. 3년 전만 해도 요양병원 내 한국전 미 참전용사들의 숫자는 15명 정도였지만, 이날 현장에는 단 8명의 생존자만이 남아있었다. 코로나와의 치열한 전쟁터에서 7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낯익은 얼굴들을 뵙고 안도감과 반가움이 컸지만, 눈이 크시고 환한 웃음을 지으셨던 참전용사분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6.25 전쟁 기념일에 재향군인 요양병원 방문행사는 미시시피 한인회가 지역 한인교회 및 한인들과 함께 꾸민 행사였다. 김현정 회장은 한인회장으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6.25 기념일과 추수감사절 등에 잭슨빌 재향군인 요양병원을 방문하며 위로행사를 베풀어왔다.
이날 병원에는 한국전 미 참전용사 8명을 비롯해 월남전 등 다른 전쟁에 파병되었던 재향군인들까지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정 회장은 지역 한인교회 성도들과 손수 준비한 한국음식과 음료를 대접했고, 한인사회에서 기부한 머플러,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담은 선물백도 증정했다. 또 영어가사로 준비한 ‘아리랑’ 악보로 함께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는 동안 휠체어에 앉은 노병들은 잠시나마 신체의 고통을 잊고 즐기는 모습이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젊음을 바쳐 헌신하신 병상의 참전용사분들에게 소박하지만 진심을 담아 음식과 선물도 준비했다”는 김현정 회장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전용사분 얼굴에 미소도 돌고, 한미동맹의 정신을 재다짐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의미 부여했다. 또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하는 우려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했다고 행사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