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정순광 지국장) –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By 정순광 지국장
skjung6511@hotmail.com

미국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해주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암담’이라는 단어가 먼저 나올 것이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넘사벽’이라는 단어를 눈여겨 보았다. ‘넘사벽: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란 말의 줄임말이었으나 요즘은 ‘절대로 넘을수 없다’란 의미로 사용된다. 이 프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아마도 ‘자신감’이라는 용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끔 하자는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 내 나이 60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는 성공하지 못했을지라도, 이국 땅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자녀들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바로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이 프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잘 된 사람들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행동, 마음, 그리고 열정을 알게 하는데 있었다. 한국인들이 이 미국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을 발견하고, 준비하고, 성장해 나가야 할 것 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공통점들을 보여준다. 그것을 나열해보면 意志(의지), 變化(변화), 經驗(경험), 熱情(열정) 創造(창조)로 귀결된다.
먼저 ‘의지’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한국인에게는 강력한 의지의 DNA가 있다. 우리의 자녀에게 의지의 참 의미를 가르치도록 하자. 어린시절부터 의지를 다지고 그 속에서 자신의 힘을 찾을 수 있다.
두번째는 ‘변화’이다. 변화는 현재 상태에서의 변화를 의미한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려놓을 수 있는 것, 이전의 것을 버리는 것, 무조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것, 익숙했던 것을 버리는 것… 그것이 변화를 위한 작은 출발이자 용기있는 출발일 것이다.
세번째는 ‘경험’이다. 경험은 자신의 이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의 경험, 자원봉사, 인턴, 여행 등 도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나를 세상 속으로 넣어야 한다. 작은 경험에서 큰 경험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경험은 지혜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은행인이 되고 싶다면 중학생때부터 은행에서 자원봉사를 하도록 하자. 방학 때마다 일주일 혹은 한달씩 은행의 환경을 경험하도록 하자. 은행이란 무엇일까라는 고민부터 시작해 은행의 역사, 파이낸스의 의미 등의 여러 개념 정리와 고객만족과 불만족의 간극 등과 같은 체험을 하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인생의 직업도 찾을 수 있고 사업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네번째, ‘열정’이다. 언뜻 보기엔 의지와 비슷한 용어 같지만, 열정이란 의지란 단어와 다르게 마음과 행동에서의 차이가 있다. 열정은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화를 반영한다. 열정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뜨거운 열정이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한다. 자신을 북돋우는 꾸준한 열정을 가지고 신념을 가지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보여지도록 채워야 한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바로 ‘창조’이다. 창조는 만드는 것이지만, 앞서 말한 4가지를 수행하면서 나오는 아이디어의 완성품이라 할 수 있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 누구나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다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창조의 산물이 아니다. 실천하는 것만이 바로 창조이다. 유사이래로 행동하지 않는 창조는 없다. 관념 속에 머물고 있는 것은 퇴화될 수밖에 없다. 관념을 뛰어넘는 생각, 모두를 아우르는 넓은 마음이 바로 창조의 마음이 될 것이다.
‘넘사벽’이란 단어를 기억하자. 미국 주류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현재 나의 위치에서 나의 자리에서 과감하게 박차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움직임, 그런 생각, 그런 분위기를 찾도록 시도해 보자. 그리고 먼훗날 우리의 날들을 돌아볼 때, 그때 시작한 나의 마음가짐으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하는 그대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