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 – 생명은 경이롭다

생명은 고목에서도 잎이나게 한다
밑동부터 다 마른 나무이지만 어느 한 구석 껍질이 살아 있을 때
대지는 물을 공급하고 나무는 꼭대기 가지에서 푸른 잎을 낸다
햇볕은 푸른 잎에 찾아와 잘 견디었다 키스하고
새들은 그 곳에도 놀러와 싱그런 노래를 부른다

하루를 살다가는 하루살이도
날기를 멈추지 않는다
달콤한 향기를 뿜는 농익은 복숭아와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찾아 맴돌다가
보이지 않는 속도로 배를 채운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아름다운 투쟁은
숭고한 생명을 향한 달음질이다
암세포를 달래고 공격하는 암세포와 싸우고
자연을 호흡하고 원기를 돋우어
질 수 없는 전쟁을 이겨낸다

생명을 주신 이의 크고 아름다움이여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셀 수 없는 각종 생물을 종류대로 지으셨다
물과 공기와 호흡을 주시고
기름진 땅과 맛 좋은 과일을 선물로 주셨다
창조주의 아름다움과 완벽함이여

사랑하는 이와 껴안고
대지에 누워 별을 호흡하고
하늘과 땅을 바라보면
새 생명을 잉태하는 신비로움

Life is energy
생명은 에너지이다
빛은 에너지가 되어
온 땅의 생물에 힘을 주고
땅은 생명의 온기를 품고
대지에 심겨진 씨앗에 새순이 돋게 한다

바람은 호흡처럼 산소를 불러오고
물은 마른 대지를 적시는 비단 숨결로
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축복이 되었다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낳고
그래서 이 땅은 생명으로 넘쳐났다.
우리가 하나님이라 부르는 이가 이루신
놀라운 기적
생명의 경이로움이여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별에게 묻는다> (2021)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 (2010)
시집 <거듭남> (1991)
832-212-3339
Ischo6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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