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 – 생명은 불이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어쩌다 길을 잃어
캄캄한 밤이 되었을 때
멀리서 깜빡거리며 나를 찾는 불빛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다
도착지 공항에 가까워 질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려다 보면
도시에 빛나는 정겨운 보석같은 불빛

김소운 선생 수필에 나오는
일본 유학시절 한밤 진 길을 걸을 때
어느 이름 모를 일본 여인이 길을 다 건너도록
먼 발치서 등을 높이 들고 비쳐주었다는
따뜻한 불빛

생명이 살아가는 곳에는 불이 있다

타오르는 불의 아름다움을 보라
자신을 태워 어두움을 밝히고
생명의 밝음이 된다

어두움을 밝히는 불이라면
작은 반딧불도 무시하지 마라
빛이 모이면 더 큰빛이 되고
어둠은 설곳을 잃는다

작은 불씨도 다스리지 못하면
제멋대로의 바람을 만나
푸른 숲을 태우는 악마가 되고
파괴를 가져오는 폭군이 된다.

불은 에너지로 태어나
머나 먼 시골 구석까지 흘러가
꼭 필요한 전등불이 되고
도시 공장안 거대한 용광로를 달구어
끓는 쇳물이 된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빛이 창조주의 입김을 만날 때
그 빛은 생명이고 탄생의 불씨이다
탄생한 생명은 따사로운 햇볕의 은혜로 자란다

그대
성령의 불을 받았는가
성령의 불에 내재한
생명의 뜨거움을 느끼는가
내 속의 어두움을 샅샅이 태우고
영혼의 생명을 가져다 준
성령의 불에 취했는가

성도여 내가 죽어 네가 산다면
나를 태워 재만 남아도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빛의 아침을 기다리며
생명의 불을 지피리라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별에게 묻는다> (2021)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 (2010)
시집 <거듭남> (1991)
832-212-3339
Ischo6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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