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 – 사랑은 저물고 별만 남았더라

우연히 만나 타오르는 불꽃처럼
온 몸으로 사랑을 하고
어느 날 함께 세상을 이별한 두 사람은
어느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었을까
사랑이 여물어 별이 될 수 있다면 !

그런 뜨거운 사랑만 사랑은 아니다

알콩달콩 다투다가 웃고
찢어지고 화해하고
토라졌다 돌아서고
미안해서 정면이 아니라
뒤에서 살며시 다가가 안아주는
그런 사랑도 사랑이고
그런 삶이 어느덧 바람에 날리는 시가 되고

누구나 어린 시절 남모르게 가슴 콩닥이던 그리움과
틴에이저 때 서툴게 다가서던 몸짓과
청년이 되어 장작처럼 타오르던 사랑이
결혼이라는 꽃으로 피고
사랑은 영원한 것이라 믿었는데
사랑의 무덤-같은 중년을 지나면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의 무지개가 서서히 안개로 덮이고

받기만 하는 사랑은 언젠가 시들지만
희생하는 사랑은 어둠을 밝히는 별이 되어

어느 밤 내 영혼에 찾아온 한 줄기 별빛
하늘을 버리고 세상에 오신
생명을 던져 우리를 보듬은
그 사랑을 만나고 난 뒤
아! 그 사랑은 스러지지 않는 사랑
온 우주를 비추는 은하수로
내 마음에 푸른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구나

불꽃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반딧불처럼 깜빡이는 사랑도
눈물짓는 이루지 못한 사랑도
백발이 성성하도록 함께한 사랑도
언젠가 작은 은하수 되어
어두운 하늘을 비출수 있다면…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별에게 묻는다> (2021)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 (2010)
시집 <거듭남> (1991)
832-212-3339
Ischo6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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