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 – 별은 그리움이다
집 앞 마당
배나무 가지 사이로 별이 뜬다
이제 막 하얀 꽃망울을 터뜨리는 배꽃 사이로
수줍게 반짝이는 별은 꽃이 된다
별은 그리움이다
이른 밤 아직 세상 불이 밝은데도
지붕 위 나무 가지 사이로 찾아오는 별은
반가운 오랜 친구다
별은 온통 그리 선하다
어느 한구석 화냄을 본 적이 없다
상처로 가슴 시린 자리에 내밀히 찾아오고
밤길을 가다 넘어진 자리에
말없이 손을 내민다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서
고요히 세상을 비추는
별은 오래도록 변치않는 친구이다
그대는 언젠가 돌아 가고픈
사모치는 내 고향 그리움이다
선한 미소로 나를 받아줄
부모님 같은 본향
먼 여행길에 돌아가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그리움이다
비행기를 타면서
나는 보았지
구름 너머 감추어진 진실의 세계
하늘이 온통 흐려도
구름 위 하늘은 한점도 흐림없이 푸른 것을
나는 알지
그 하늘에 밤이 오면 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한껏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그 별이 우리 가슴 언저리에 찾아와
마음과 마음으로 만난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믿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구름 너머 저 하늘 너머
창조주가 만들어 놓은
지구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신비한 세계
영원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별은 그리움이다
어느 하늘 새털 구름이 끼이면
별이 희미하게 보이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아예 그 얼굴을 볼 수도 없지만
구름 너머 너른 하늘 어느 자리에
변함없이 반짝이고 있을 그대를 알기에
보이지 않아도 슬프지 않은 그리움
어느 밤은 내가 너무 피곤하여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면
하늘은 이미 햇빛으로 너무 밝아
너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지만
다음 날 밤이 내리면
그대 다시 만날 줄을 알기에
우리는 서로가 외롭지 않은
별은 다시 만나는 그리움이다
그래
때로 보이지 않아도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떠나도
우리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면
슬프지 않고 외롭지 않아
내가 찾아가고 네가 돌아오는 한밤이면
우린 다시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
설령 어느 먼 훗날
내가 아주 이 자리를 떠나가도
너는 더 높은 하늘에서 나를 반겨줄 테니까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별에게 묻는다> (2021)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 (2010)
시집 <거듭남>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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