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 – 동주의 별

동주님 별 보셔요
북간도 하늘에 시리게 뜨던 별
연희 전문 교정 하늘에 정겹게 미소 짓던 별
일본국 감옥 어두운 밤 볼 수도 없던 별이
여기 텍사스 하늘에도 떴어요

내가 텍사스 땅에서 별을 노래함은
멀리 떠나간 님을 그리워 함이요
당신이 민족의 아픔을 안고 눈물로 헤아리던 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다짐하던 별
그 별이 텍사스 하늘에도 또렷이 비추기 때문이오

오늘도 설익은 언어로 이 별을 노래함은
그대의 양심을 비추는 <서시>처럼
영롱한 별 빛으로 가슴 따뜻한 <별 헤는 밤> 처럼
어렵게 한 자락 걷어 올려
당신의 삶을 닮고 싶은 꿈이지요

동주님
오늘의 한민족은
고향 하늘 별을 떠나
바다를 건너 먼 나라로 흩어진 동포들이
참 많아졌다오
넓은 미국땅에서
문명의 유럽에서 아프리카 거친 들에서
바라보는 똑같은 별

모국 땅에서 바라보던 그 별을
그리워하며 노래함은
그리움만 아니라 사랑으로
절망을 벗어나 솟구치는 정열로
헤치고 달려온 절절함이지요

동주님
그대는 일본의 하늘 아래 차가운 감옥에서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아픈 눈을 감았지만

이제 하늘에서 보셔요
당신을 가둔 이들을 뛰어 넘어
비약하는 한민족의 기상을
5천년 역사 이래 가장 눈부신 해를 맞이한
젊은 후손들의 민주와 번영의 합창을

동주님
이 밤도 별이 아름다워요
별을 노래하다 먼 하늘 별이 된
그대에게 솔곳한 그리움을 전하며
허락하신다면 동주형 이렇게 부르며
나도 어느 날 텍사스 하늘
이름없는 작은 별이 되고 싶어요

눈만 뜨면 누구나 볼 수 있고
마음을 열면 내게 다가오는 별을 보지 않고
눈을 떠도 땅만 바라보는 낯선 이들에게
창조주가 이 하늘에 별을 지어 놓으신 것은
별빛으로 살다가
별처럼 아름다운 영혼이 우리 몸을 벗어나는 날
별에 이르고 별의 품안에 영원하라는 뜻이겠지요

동주형님
당신이 가 계신 곳이 어느 별인지 모르지만
그 빛이 찬란하지 않아도
그 별이 크지 않아도
영원히 가난한 영혼을 비추며
자유라는 이름을 축복하며
더 큰 꿈을 향하는 젊은이의 별의 되기를

당신이 몸바쳐 기도하던 세상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끼며
그대가 헤아리고 사모하던 그 별에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드립니다.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별에게 묻는다> (2021)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 (2010)
시집 <거듭남> (1991)
832-212-3339
Ischo6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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