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 워렌 버핏 :“오늘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이유는 예전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 길을 가다 더위에 지쳤을 때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나면 반갑다. 나무를 심으면 그 나무는 자라 자신과 누군가의 쉼터가 된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미래를 심는 사람이고, 나무가 자라는 만큼 성공을 키워가는 사람이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누군가 성공을 누리고 있다면 이전에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의 삶이 길어지고 있다. 젊어서 열심히 노력한 사람은 안락한 쉼터에서 쉴 수 있는 여유가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쉬지 못하고 더 일해야 한다.
오마하 시골에서 자란 한 소년에게 아버지가 여섯 살때 주식통장을 만들어 주어 돈에 눈을 뜨게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숫자와 계산에 천재적인 능력을 보였다. 요즈음 미국 아이들을 보면 더하기 빼기도 계산기가 없으면 빨리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데 그 소년은 달랐다. 그는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 콜라나 껌을 사다가 친구들에게 팔아 돈을 벌었다. 그는 7살때 오마하 공립 도서관에서 빌려온 1000달러를 버는 1000가지 방법(One Thousand Ways to Make $1000) 이라는 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투자의 귀재라고 부르는 워렌 버핏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1945년 신문배달사업으로 2,000달러까지 저축한 버핏은 1,200달러를 투자하여 네브래스카 농지를 사들였고 소작농을 두어 매달 돈을 벌어들인다. 아버지의 권유로 진학한 와튼 대학에서는 배울게 없다고 투덜거렸고, 나중에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그 당시 투자이론가로 유명한 그레이엄 교수로부터 배우므로 그 때는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레이엄 교수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일하고자 했으나 써주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4년 후 그 회사에 들어가 투자를 배웠다.
그가 학생 때 생애 처음으로 한 주식투자는 누나 도리스와 함께 시티즈서비스 우선주 6주를 주당 38달러에 구입한다. 주가가 27달러로 떨어졌다가 다시 40달러로 오르자 주식을 팔아 순수익 5달러를 남겼는데 얼마 후 시티즈서비스 주가는 200달러까지 치솟았고, 이 일로 버핏은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는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도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자신이 꿈꾸던 모습이 아닌 것을 느끼고 고향 오마하로 돌아와 가족과 친구들의 자금을 모아 작은 투자조합을 만든다. 나중에 섬유회사인 버크 헤셔웨이에 투자하여 큰 이익을 남기고 이 회사가 그의 투자회사로 발전하여, 그는 많은 돈을 기부하고도 세계 5위 안에 드는 부호가 되었다.
버핏은 지금도 소박한 집에서 살며 평범한 중고차를 타고 맥도널드 햄버거를 즐기는 검소한 사람이다. 젊었을 때 열심히 나무를 심어서 많은 그늘을 만들었지만 자기만 혜택을 누리지 아니하고 기부를 통해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
코로나 시대에 그는 이렇게 진단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1860년대 남북전쟁, 100년 전 스페인 독감, 대공황 같은 위기를 견뎌내고 번창했습니다. 미국의 마법이 이전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승리할 것입니다.”
지구의 멸망이 온다해도 나는 한 그루 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어느 철학자의 고백처럼 미래를 희망의 눈으로 보는 그의 인생관이 현재 91세의 나이에도 어려운 터널을 지나면 더 밝은 빛이 있을 것임을 예견한다.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2010), 시집 <거듭남>(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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