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 : 행동은 지식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는 말이 있다.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주는 교훈이다. 민주화 시대에는 ‘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했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행동하는 것은 자기 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버나드 쇼가 말한 지식의 길에도 행동이 필요할까?
버나드 쇼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다. 어려서 부터 숫기가 없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면 주눅이 들었다. 친구집 앞에 가서도 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1880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라는 학회에 가입하고 토론 클럽에 빠짐없이 나가 토론하면서 사람을 대하는데 자신감을 키워 갔다. 혼자서도 연설을 연습하고 풍자가처럼 헤어 스타일을 특이하게 하고 제스처를 연습해서 나중에는 순식간에 청중들을 자신의 연설에 몰입시키는 인기 절정의 연설가로 발전했다.
그는 95세까지 장수했는데 술, 담배를 전혀 안하고 명랑하고 유머스런 성격을 유지한 것이 그의 장수에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여러 스포츠를 즐겼는데 달리기는 기본이고 수영, 냉수욕, 자전거 타기, 권투를 하였다.
인생에서 거저 얻어지는 지식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여러 일을 부딪히면서 삶의 지식과 지혜를 얻는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서 머리로만 얻는 지식보다 행동으로 삶을 부딪히면서 얻은 지식이 진짜 지식이기 때문에 버나드 쇼는 행동이 지식을 얻는 길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그는 인생 황혼기에 태양 예찬론자가 되었는데 겨울내내 일광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태양을 가까이 하고 일광욕을 즐겨 한 것이 그가 건강한 삶을 오래 누린 비결인지도 모른다. 유럽인들 사이에서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알려진 아일랜드 출신 버나드 쇼 그의 묘비명에는 이런 글이 있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이것을 한국 회사 KTF는 ‘우물 쭈물 살다가 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 로 번역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역이다.
“나는 알았지 (무덤 근처에서) 머물만큼 머물면 이런 일이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라는 번역이 버나드 쇼가 의도한 묘비명일 것이다.
이 작가가 우스개로 집어넣은 말의 핵심은 something like this 에 있다. 죽음을 ‘이 따위 것’이라 표현한 것이다.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죽음은 느닷없이 닥치며 동의없이 찾아온다. “내가 비록 (이 지상에) 꽤 오래 머물긴 했지만 이 따위 것이 결국엔 닥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정도의 유머다. 마지막 죽음도 유머로 표현할 수 있는 그의 여유가 놀랍다.
행동하는 사람은 삶의 지식을 쌓아가고 그것은 성장하며 살아간다는 증거이고, 그 삶은 열매를 남긴다. 오늘 내가 소개한 그의 명언에는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치열한 노력으로 당대 유명한 비평가요, 극작가 그리고 소설가로 성공한 그의 삶의 흔적이 묻어나 있다.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2010), 시집 <거듭남>(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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