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 밀라논나 장명숙 :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다

햇빛은 지구라는 별을 변함없이 찬란하게 비추지만 어느 하늘은 구름이 가리우고 어느 구석에는 비가 내려 빛나는 해를 볼 수가 없다. 우리 인생도 창조주는 우리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주셨는데 어떤 사람은 그 꿈을 받아 누리고, 어떤 이는 어두운 잿빛 구름 낀 하늘 아래 인생을 어둡게 살다가는 사람도 있다.

요즈음 많은 유튜버가 있는데 ‘밀라논나’ 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젊은이들에게 감성있는 언어와 패션 그리고 문화 코드로 다가가는 사람이 있다.

어렸을 때는 입만 크고 못생겨서 엄마가 너는 아무리 예쁜 옷을 입혀놔도 티가 안난다고 놀림을 받을 만큼 자신없는 외모였다. 그래도 공부는 잘해서 이대 장식 미술과를 졸업하고 결혼 후에 밀라노에 유학을 갔다. 한국에 돌아와 큰 회사에서 디자인과 패션 관계 일을 하고 아시안 게임 패션 디자인도 하며 열심히 꿈을 좇아가는 사람이었다.

큰 아들이 뇌종양 수술을 받으며 생사를 헤맬 때 ‘하나님, 한번 주신 아들을 다시 데려가는 것은 반칙입니다’ 라고 떼를 쓰며 기도했는데 치료가 되어 살아났다. 그 후로 자기 아들 또래의 젊은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다가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말하는 톡톡 튀는 언어 때문에 젊은이들이 띵언 제조기라고 부르고 그가 추천하는 패션을 따라 한다. 나는 명언과 사람사는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말은 아예 젊은이들에게 명언이 되어 그들이 비슷한 글자 모양의 띵언 제조기라고 불리운다.

이번에 책을 냈는데 그 책 이름이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이다. 금년 8월에 출판 되었는데 벌써 6만권이 팔리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인세는 만 18세가 돼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의 자립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나는 유튜브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내가 쓴 책 <별에게 묻는다>는 아직 500권도 안 팔렸다. (흑흑 나도 책값 전부를 도네이션 할 수도 있는데… 하하)

그가 말하는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비결은 이렇다.
“일단 며느리는 아들이 데리고 온 손님이다. 며느리가 좋아하는 파스타를 해서 대접하고, 애를 언제 낳을 건지 묻지 않는다. 그러니 시댁 가기 싫을 일이 뭐가 있겠나. 주말마다 시댁에 가서 밥 먹는 집이 많다. 그렇게 사랑받은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도 잘한다.”

그가 젊은이들에게 주는 권면은 자기 인생을 살라는 것이다. 월급 좀 더 받으려고 자유를 뺏기지 말라는 것이다. 월급 조금 더 받는다고 그 돈 모아 빌딩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자기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인생은 두 번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요새 사람들 명품 좋아하는데 명품 가방 든다고 자신이 명품이 될까? 인생은 자기를 가꾸고 개발하여 자신이 빛이 날 때 명품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동년배의 사람들에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렇다. “아들·며느리·손주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환기를 좀 시켜. 자식도 중요하지만, 너의 즐거움을 찾아. 그게 실은 걔네한테도 더 즐거울 수 있다.”
나도 동감이다. 그러면서 말한다.
“젊음을 뭐 부러워 하나. 어차피 걔네들도 다 늙을텐테 ㅎㅎ”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별에게 묻는다> (2021)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 (2010)
시집 <거듭남> (1991)
832-212-3339
Ischo6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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