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조의석 목사) – 가수 송창식: 내 마음 깊은 곳에 찾아와 촛불 하나 밝히고

내 마음 속에 찾아와 촛불 하나 켜놓고 작은 빛을 비추는 사람이 있는가?
그대 젊은 날 이루지 못한 사랑이 어느 하늘에 별이 되어 박혀 있는가?
내 마음 한 가운데 찾아와 어느덧 별이 되어 삶의 길을 비추는 반짝이는 한 별이 그대에게는 있는가?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내 마음 깊은 곳에 찾아와
어느새 촛불 하나 이렇게
밝혀 놓으셨나요.
어느 별 어느 하늘이 이렇게
당신이 피워 놓으신 불처럼
밤이면 밤마다 이렇게
타오를 수 있나요.

사랑을 하면 마음에 촛불이 켜진다.
사랑을 하면 별이 마음에 들어와 반짝인다.

그런 사랑을 해본 사람이 있고 그런 설레이는 사랑을 못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들 어떠랴.
지금도 촛불은 고요히 마음에 들어와 어둠을 밝히고해가 지고 하늘에 온통 어둠이 깔리면 별의 세상이 되어 여기 저기 크고 작은 별들이 사랑을 속삭인다.

마음을 열고 별들의 속삭임을 들어보라. 반짝이는 별이 보내는 미소에 환한 웃음으로 답해 보시라.

내가 좋아하는 송창식은 젊은 날 죄같지 않은 죄로 잠시 감옥에 있을때 이 노래를 작사하고 아내 한성숙이 찾아왔을 때 미처 끝내지 못한 가사를 완성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감옥 안과 밖에서 마음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노래가 <사랑이야> 이다.
그 풋풋했던 시절로 돌아갈순 없어도 나는 이 가사를 사랑한다.

언젠가 어느 곳에선가 한번은 본 듯한 얼굴
가슴 속에 항상 혼자 그려보던 그 모습
단 한번 눈길에 부서진 내 영혼
사랑이야 사랑이야 음~

내 젊은 날 얼굴이 맑고 눈망울이 빛나는 예쁜 소녀가 있었다. 내게 건네준 눈길에 터질듯 기쁜 영혼의 설레임이 있었다. 그런데 부잣집 딸이었던 소녀는 서울로 이사를 가고 그리고 끝이었다. 단한번 눈길이 어느 하늘 작은 별이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다 누군가를 만난다.
언젠가 한번은 본 듯한 얼굴, 어느 곳에선가 스쳐 지나가며 눈길이 갔던 그 얼굴, 가슴 속에 묻어 두었다 가끔 생각나는 그 얼굴…
인연으로 다시 만나지 않아도 어느 하늘 은하수로 남았을 것 같은 그 사람.

사람은 이처럼 흘러가지만 내 영혼을 진짜 흔든 이가 있다. 그것은 별이고 하늘이고 하늘에 계신 분이다. 외로울 때 잠시 비추는 촛불이기 보다, 마음에 떴다가 낮이면 숨어 버리는 별이 되기 보다, 내 영혼에 오래도록 영원히 비추는 별. 생명, 사랑, 그 존재가 내 삶에 들어와 이제 나를 차지한다. 우리는 그 이름을 J 라고 부른다. 이 노래를 만든 송창식 부부도 이 진리의 별을 만났으면 좋겠다.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2010), 시집 <거듭남>(1991)
832-212-3339
Ischo6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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