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한 이야기] “50년 넘게 찾지 못했던 전우를 이제 만났어요”

국가보훈처, <보고싶다 전우야> 상봉행사 14일 개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한국시간 14일(화)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가 마련한 전우 상봉행사는 이산가족 상봉현장을 방불케 한 감격적인 행사였다.
국가보훈처 참전용사 전우 찾기 유튜브 캠페인 <보고싶다, 전우야>에 35명이 신청을 했고,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6쌍이 꿈에 그리던 전우와 만났다.
이번 행사는 전우를 찾고 싶어하는 고령 참전용사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해 기획된 캠페인으로, 2020년 5월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6.25 참전용사 11명, 베트남 참전용사 24명의 참전 경험담과 전우와의 추억담이 인터뷰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 게재되고 있다. 그중 6쌍 12명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들 참전용사들의 만남행사를 빨리 마련하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만남을 주선하지 못하다 이날 거행했다. 사회는 월남참전 유공자 부친을 둔 방송인 박경림 씨가 진행했다.
“아플 때 죽 끓여 준 친형제 같은 전우였는데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던 전우를 드디어 찾았습니다”(이명종, 76세)를 비롯해 같은 참호에서 야전용 침대를 두 개 놓고 함께 지냈지만, 헤어질 때 적어 온 주소를 이사 다니느라 잃어버려 전우를 찾을 길이 없어 막막해하던 김성업 참전용사(79세), 밀림 속에서도 소대원들이 편하게 부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휘하고, 정의감이 투철했던 소대장님을 찾는 백충호 참전용사(77세),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작전 때마다 자신을 보호해주고 위로해 주었던 전우를 찾는 김봉상 참전용사(76세) 등 참전 당시 전우들을 기억하는 사연도 다양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숱한 생사의 고비를 마주해야 했던 전쟁터에서 그 누구보다 끈끈한 전우애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이 참전용사들”이라며 “오랜 세월이 흘러 그리던 전우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보고싶다, 전우야> 프로그램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