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한 이야기]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용사들 곁에 우리가 있습니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고령자들이었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3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 코로나19 확진자는 중환자실 입원 환자 중 53%, 사망자의 80%를 차지했다. 그 중 85세 이상은 확진자 6%, 입원 9%, 중환자실 환자 7%였고, 사망자 3명 중 1명이 85세 이상 고령자로 34%를 차지했다.
알칸사 한국전 미참전용사들의 기념앨범 제작을 위해 참전용사들과 일일이 연락을 취해왔던 One Korean 재단의 이창헌 회장에 의하면, 코로나19 기간 중 알칸사 주에서 약 1천500여명 이상의 재향군인들이 병상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전 미 참전용사회 텍사스 론스타챕터의 이진홍 부회장도 근 7개월 동안 병마와 사투하면서, 겨우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다. 지난 해 8.15 광복절 행사 이후 뒤늦게 거행했던 제 70주년 한국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로는 대부분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외부 출입은 거의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한다. 오래전 아내와 사별한 후 자녀들의 곁에서 같이 살자는 요청도 뿌리치고 지금껏 고집스레 홀로 지내고 있는 터라 투병 기간은 더욱 외롭고 혹독했을 것이다. 그동안 한인사회 안보단체 회원들이 고맙게도 병문안을 와주었고, 배창준 전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도 3번 이상씩 찾아와 따스한 사랑과 격려를 해주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었다. 안명수 휴스턴총영사 내외분도 손수 만두를 싸갖고 병문안을 와주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동포사회의 깊은 사랑과 관심에 감격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안명수 총영사는 휴스턴 공관장으로서 부임한 직후부터 특히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한국전에 참전한 뒤 대부분 90세 전후가 된 참전용사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 매달 론스타챕터 참전용사회 정례 회의에 참석하며 그들과 교류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