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게리멘더링’ 논쟁에 한인회관 사례 주목

텍사스 트리뷴지 한인회관 방문기사, 주류 온·오프 매체 일제히 보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20년 센서스 결과를 반영해 재조정된 텍사스 선거구가 불공평하다는 휴스턴 한인사회의 목소리에 주류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 텍사스 트리뷴지(Texas Tribune)의 Neelam Bohra 기자가 한인회관을 방문, 신현자 휴스턴시민권자협회 회장과 한인동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텍사스 공화당의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에 의해 한인사회의 심장이 둘로 나뉘어지게 되었다는 주장을 포함한 소수민족의 목소리가 대변되지 못하는 선거구 재조정 문제는 11월 22일자 인터넷 뉴스로 집중 조명됐다. 특히 자기 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제멋대로 개정한다는 뜻의 ‘게리멘더링’이 주로 인구가 많은 히스패닉과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청원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텍사스의 인구 증가에 중요 기여를 하고 있는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의 사례, 그 중에서도 한인사회와 같은 소수 민족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사례가 거의 전무했다는 점에서, 이번 기사는 곧바로 휴스턴 크로니클은 물론 www.rawstory.com, flipboard.com, dailyadvent.com, reddit.com 등 여러 온라인 매체들도 텍사스 트리뷴 기사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신현자 휴스턴시민권자협회 회장의 사진을 전면에 게재한 이 기사는 “텍사스 공화당 의원들의 게리멘더링이 휴스턴 아시안 커뮤니티의 심장을 잘라냈다(Congressional gerrymandering by Texas Republicans cut out the heart of Houston’s Asian community)”는 공격적 제목으로 보도됐다. 지난 10년 동안 텍사스에서 아태계(AAPI) 인구가 급증했지만 새로운 의회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오히려 그들의 정치력이 약해지게 되었다면서, 사례 연구도 제시했다.
Neelam Bohra 기자는 휴스턴 한인학교와 휴스턴 한인회관이 한인사회에서 갖는 영향력과 대표성을 취재하면서 보이지 않는 선(선거구)이 해리스카운티와 포트밴드 카운티 모두에서 아시아계 인구를 갈라놓았다고 언급했다.
신현자 회장은 “(의원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그들이 사려 깊었다면 (우리 지역에) 한인회관을 포함시켰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계 텍사스인은 텍사스 전체 인구의 약 5%에 불과하지만 2010년 이후 새로운 텍사스인 5명 중 1명은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다. 또 ‘영어를 잘 못하는’ 텍사스 가정의 절반이 아태계 주민들로 나타났다. 아태계가 정치적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불공정한 선거구 재조정은 투표력을 잃게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신현자 회장은 한인들이 투표하거나 의료지원을 받을 때 언어장벽에 부딪히거나 혹은 서류미비자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한인회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이웃에서 한인회관을 분리하는 것은 대표성 이상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누가 우리 사회를 옹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라틴계, 아시아계, 흑인 및 기타 유권자를 대표하는 여러 단체들은 연방 투표권법을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위반한다면서 새로운 선거구 재조정 결과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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