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임윤찬” 워담 콘서트홀 압도

18일 휴스턴 콘서트, 전석 매진 속 혼신의 연주 선사
클래식 저변 확대와 K-Classic 열풍 확인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북미 최고 권위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의 2022년 미국 투어가 매회 연속 매진 행진 중에 휴스턴 공연도 격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반 클라이번 우승 특전으로 7월 말부터 북미투어를 시작했는데, 콜로라도 아스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17회 공연을 소화했고 가는 곳마다 임윤찬 신드롬을 연출하고 있다.
10월 18일 오후 7시 30분 휴스턴 워담 센터 쿨렌 극장에서 열린 임윤찬 피아노 콘서트 티켓 역시 한 달 전 매진됐다.
미씨 USA 등의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생생한 공연을 자녀들과 보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는 등 팬들의 성원도 뜨거웠다.
지난 6월 18일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진행된 2022년 반 클라이번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콩쿠르가 생긴 1962년 이래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한 임윤찬 군은 유럽과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오직 한국에서 교육받은 국내파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은 특히 이민사회에 큰 자긍심이 돼주었다.
관객 절반은 한국인이 많았지만 아시안, 주류사회 관객들도 앞자리부터 좌석을 꽉 메웠다. 특히 부부 혹은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온 경우, 모녀끼리, 혹은 친구나 모임에서 함께 자리한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피아노 지도교수가 학생들을 데리고 온 경우도 있었다. 한인동포사회도 박세진 휴스턴 부총영사, 앤 박 전 한인문화원장, 안용준 변호사 외 많은 관계자들이 부부동반으로 1층과 2층 관객석 곳곳에 자리했다.

천재는 겸손했다
피아노 한 대만이 놓인 무대에서,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왜소하고 마른 체형이었고, 아직 앳된 모습이었다. 그가 무대로 나왔을 때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휴스턴에서 1박 프로그램으로 브람스, 멘델스존, 리스트의 작품을 공연했다. 클래식 애호가나 전문가가 아니면 처음 들어본 듯한 곡이었지만, 신들린 듯 현란하고 혼신을 다한 연주는 마치 영혼을 바치는 느낌으로 전달됐다. 관객들은 그의 동작과 연주 하나하나에 흠뻑 빠졌다. 한 미국인 관객은 임윤찬의 연주 내내 마치 춤추듯 온몸을 흔들며 심취하는 모습이었다. 클라이번 경연대회 후 마린 앨솜 심사위원장은 “임윤찬은 심오한 음악성과 놀라운 테크닉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보기 드문 아티스트”라고 칭찬했다. 클라이번 경연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오직 음악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고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다….그리고 그 바람이 관객들에게 닿았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듯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프로패셔널한 유명 연주가의 모습이 아닌 피아노만을 사랑하고 심취해있는 천재의 순수함만이 고스란히 감동으로 전달됐다.
심금을 울리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그의 피아노 연주는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고, 심지어 클래식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마저도 ‘임윤찬 앓이’에 빠지게 했다.
공연이 끝났지만 관객들은 한 명도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고 우레와 같은 박수는 수십 분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그때마다 무대에 나와 관객을 향해 겸손히 허리를 굽혔고, 4번의 앵콜 연주를 한 끝에서야 끝이 났다.
어렵게 대기실에서 만난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완전히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어서 사실상 인사도 건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박세진 부총영사 내외가 건낸 꽃다발과 케익을 수줍게 받은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감동적이었다”는 인사에 “감사합니다”라는 수줍은 대답이 전부였다. 김민정 전 한인문화원 부원장 내외도 휴스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상기시키며 “휴스턴에 와서 살면 어떻겠냐”고 말하자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다음 공연지 시카고로 떠난다고 말했다. 천재 피아니스트의 예술혼은 굳건했지만 거의 이틀에 한번 꼴의 살인적 연주 일정에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지나친 염려가 아니길 바란다.
이제는 K-Pop을 넘어 K-클래식까지 한국인들의 낭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임윤찬 신드롬은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이민사회 동포들의 어깨에 또 한 번 자긍심을 안겨준 값진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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