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와 이인삼각 “함께 이겨내요”

휴스턴 DPA 한인장애인부모회 주최, ‘2021 송년의 밤’ 성료
동포사회 후원금 모아 자체 캠프장 마련도 추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DPA 한인장애인부모회(회장 송철)가 자신들 주위에 둘러쌓아 놓았던 가림막을 걷어내고 동포사회와 함께하는 송년회를 열었다.
“1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우리 자녀들, 그래서 빛이 안 나는 선생님들과 부모들”이라고 송철 회장은 장애인 가정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특별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굳이 사람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도 많았지만, 새로 오픈한 뱅킛 시설을 “장애인부모회에는 언제든지 사용토록 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 있었고,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DPA 부모회가 행사를 한다면 식사대접을 도맡겠다.”는 후원 의사가 답지하면서 결국 가장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장소 대여와 식사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자체 송년회에서 동포사회를 초청하는 규모 있는 행사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철 회장은 “그동안 저희는 늘 받기만 해왔다.”며, 송년회 주요 후원자인 Trend Mall LLC 대표 이규섭 이정옥 부부와 Joyful Banquet Hall 이인복 대표 부부, 그리고 장기 후원사 텍스포 에너지 김승철 부사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휴스턴 DPA 한인장애인부모회 후원회장으로 거의 10여년간 봉사하면서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후원해주었던 한인중앙장로교회 이정옥 권사에게는 별도로 미주장애인체육회가 수여하는 봉사상 골드가 수여됐다. 대한미주장애인체육회가 첫 해 마련한 봉사상은 미주지역에서 추천을 받아 대상을 선정했는데, 뉴욕, LA 등 큰 도시를 제치고 휴스턴 한인장애인체육회가 추천한 이정옥 권사가 영예의 봉사상을 받게 돼 휴스턴사회의 큰 자랑거리가 되었다. 원래는 내년 6월 17일~19일 장애인체육대회 기간 중 수여될 예정이었지만 휴스턴 송년의 밤 행사를 위해 급행으로 발송, 이날 수여할 수 있었다. 시상은 신창하 한인회장이 맡았다. 송철 회장은 그밖에 호남향우회를 비롯하여 많은 단체, 개인들도 DPA 장애인부모회를 후원해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장애인 가정의 어머님들에게 집중 조명됐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 조금만 낯선 장소에 가면 부산하게 돌아다니고 만져서 옆자리 눈치가 보이고, 그래서 늘 가슴 두근거리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제대로 갈 수 없는 어머니들의 평생의 노고와 인내, 사랑에 참석자들 모두 큰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DPA 부모회 어머님들 각각에게는 장한어머니상 상장과 선물을 증정했다.

장애인 위한 정부 그랜트도 고민하자
한인사회에서도 신창하 한인회장, 향군 미중남부지회 하호영 이사장, 정태환 회장,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 외 다수의 단체장들이 참석해 DPA 부모들을 격려했다. 또 한인중앙장로교회 아름드리사랑의학교 양유희 전도사를 비롯해, 서울교회의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사랑부 하영원 전도사, 박혜원 전도사도 참석했다. 휴스턴 DPA 장애인부모회가 지금까지 교회 안의 조직이나 단체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향후에는 장애인 교육과 관련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커뮤니티 안의 여러 특수교육 단체, 조직이 함께 협력, 협업해가는 모습도 지향하고 있었다. 송철 회장은 “DPA 한인장애인부모회와 동포사회가 하나가 되었다”며 늘 수동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모습에서 탈피하여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격려사에서 신창하 한인회장은 임기가 없는 장애인 부모님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한편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정부의 그랜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한인회의 역할을 기대했다.
하호영 향군 미중남부지회 이사장은 장애인 부모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던지 최선을 다해 키우기를 당부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봉사하는 많은 봉사자, 교사, 사역자, DPA 부모회에 감사와 격려를 보냈다.
송철 회장은 “휴스턴 DPA 한인장애인부모회가 지금까지 동포사회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단 1달러도 헛되게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장애인 자녀들을 위해서만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한인장애인 학교 설립의 비전을 갖고 있지만, 학교 설립이 어렵다면 한인장애인들을 위한 캠핑장을 조성하는 차선책도 적극 고려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초청 손님들을 위한 공연으로는 장형은 학생의 감동적인 피아노 연주 및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꾸미는 크리스마스 율동 공연이 있었다.
2부 축하공연은 박미화 초대 KCC 문화원장의 진행으로 송년 분위기에 맞는 노래 열창과 노래자랑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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