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관 오픈 ‘덩실덩실 기쁜 봄소식’

월-금 오후 12시~3시, 백신 접종 회원만 이용 가능
▲ 이은복, 이태순 부부가 탁구를 치며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있다. ▲ 오랜만에 곱게 차려있고 외출하니 신나기 그지없다는 노인회원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전히 마친 노인분들이 기분 좋은 봄날을 맞고 있다.
서서히 손주들도 가까이서 만날 수 있고, 식당 출입도 하며 친구들도 만나는 소소한 일상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노인들은 그 누구보다 많은 포기를 해왔다. 함께 얼굴을 보며 얘기할 수 없었고, 손을 잡는 것도 어깨에 손을 얹는 일도 그리웠다.
그동안 꽁꽁 걸어 잠갔던 휴스턴 노인회관도 3월 29일(월)부터 개방됐다. 완전한 개방은 아니지만 당분간 월-금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3시간 동안 탁구, 바둑, 장기 등의 취미활동이 허용된다. 회관 이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회원에 한해 허용된다. 이미 1주일 전부터 전체 카톡방을 통해 공지했는데, 첫날 12시 경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고, 점심식사 후 오후에 오는 회원들까지 약 50여명을 웃돌았다.
1년 만에 회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노인회원들은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반겼는데, 팔꿈치로 인사하거나 덩실덩실 엉덩이 춤까지 추며 기쁨과 반가움, 안도감까지 함께 나누었다.
이흥재 노인회장은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아직 YWCA에서 점심식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부분적인 회관 운영이 불가피하다”면서, 백신 접종자에 한해 주중 매일 3시간 동안 제한 운영하므로, 인기 높은 탁구대 사용도 서로 돌아가면서 칠 수 있도록 질서 유지를 당부했다. 현재 노인회관에는 총 7대의 탁구대가 있다. 바둑과 장기도 방이 아닌 식당에서 오픈된 공간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 반입은 허용되지 않는다.
노인회관이 문을 열자마가 제 1착으로 탁구대에 선 이은복(81세), 이태순(76세) 부부는 “지난 주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다”면서 홀가분하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탁구공을 주거나 받거니 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3회에 걸쳐 경기부양체크도 받아 경제적으로 여유도 갖게 됐다면서 정부의 코로나19 구제정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