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Whataburger 대신 SUKO 햄버거 먹으러 간다”
허름한 한인운영 햄버거가게, 크로니컬 소개 기사 후 손님 줄이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 시대의 소비 취향은 온라인 구매와 거품이 빠진 저렴한 제품에 대한 선호일 것이다.
‘노프릴(No-Frills)’은 말 그대로 ‘주름 속에 감춰진 뭔가가 없는’ 즉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것은 제거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다운타운 중심부를 지나 I-10 동쪽과 45번 도로 사이에 위치한 한인이 운영하는 SUKO’S BURGER HOUSE(수지 홍 사장, 93 Lockwood, Houston, TX 77011)도 바로 그런 곳이다.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맛도 좋아 255명이 4.6점을 줄 만큼 구글 리뷰도 좋다.
5년째 같은 장소에서 햄버거와 시푸드 튀김류, 볶음밥 등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메뉴를 취급하고 있는 수지 홍 사장은 테이블 몇 개에 최대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형적인 맘앤팝(mom & pop)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햄버거집이다.
코로나19 중에는 가게가 아예 문을 닫았을 때 외에는 주문이 대부분 투고(To-go)로 바뀐 것 빼고는 매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5월 중순경부터 갑자기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서 이상하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휴스턴 크로니클 5월 21일자 신문에 유명한 저자이자 레스토랑 비평가인 앨리슨 쿡(Alison Cook) 기고가가 몰래 가게를 다녀간 뒤 쓴 기사 때문이었다고 한다. 손님들은 ‘Burger Friday: A good value, low-frills burger basket at Suko’s in Second Ward‘라는 제목의 기사를 직접 오려 와서 보여주고 음식 후기까지 남겼다.
앨리슨 쿡 비평가는 저렴한 가격의 버거 바스켓에 대해 이제 (텍사스 사람들이 애호하는) Whataburger를 제치고 매번 Suko의 버거를 선택할 정도가 되었다며 좋은 평가를 했다.
흔한 웹사이트도 없고, 가게 입구의 초라한 외관도 상관없이 아시안이 운영하는 햄버거집 메뉴에 점점 끌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1/3 파운트 패티 옵션은 버거만 주문할 경우 $3.59 달러, 바스켓 세트가 $6.09로 저렴했고, 양파링 옵션과 탄산음료가 포함된 치즈 버거 바스켓이 $6.79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치즈, 적당한 두께의 쇠고기 패티와 겨자와 마요네스 소스 등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지만, 꼭 필요한 재료가 신선하게 들어가고 맛과 가격까지 안성맞춤인 점이 좋은 평을 받고 있었다. 특히 소박한 식당 내부이지만 깨끗하고 마스크 착용에 대한 큰 표지판까지도 좋은 평에 들어갔다. 앨리슨 쿡 비평가는 책의 겉표지만 보고 내용을 평가할 수 없듯이 일단 가게를 들어가 보면 기대 이상의 놀라움이 있을 것이라며, 화려하지도 특별할 것 없는 구식 햄버거이지만, 철로를 지나면서까지 이 햄버거 집에 끌리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수지 홍 사장은 “패티 양념에 약간 한국식 조미를 하는 것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항상 같은 자리에서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전혀 생각지도 않게 신문에 소개가 되고 일부러 백인 손님들이 찾아와서 엄지척을 해주는 친절에 어리둥절하지만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전화: 713-923-7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