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이근형 목사) – 12월의 막판 스퍼트

막판 스퍼트는 질풍노도처럼 숨어 있는 힘이다. 연말을 새해로 옮기려면 이런 힘이 필요해서다. 12월은 일 년 달음박질의 골인 지점이다. 누가 막판 스퍼트를 포기할 수 있을까. 절대 포기하지 말자. 한국 축구가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를 0-3에서 4-3으로 뒤집었다. 막판 스퍼트를 발휘했다. 개인 경기가 아니라 단체전이어서 더 귀한 승리다. 그저 뒷심이 작렬했다고 보았다.

막판을 질주하는 마라토너, 생명이 위기에 놓인 아들을 등에 업고 병원을 향해 뛰어가는 아버지,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막판 스퍼트가 숨어 있다. 주식시장도 막판 스퍼트가 있다고 한다. 장 막판에 주식이 고공으로 치솟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씨름선수들이 삿바를 당기며 엉켰다. 그 때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를 들어 메치는 순간의 기술이 승패를 가른다. 막판에 웃었던 한사람이 있었다. 십자가의 강도였다. 그는 막판 스퍼트를 잘 써먹었다, 말 한마디로 자신의 영원한 죽음을 낙원으로 돌려 놓았다. 인생 막판에 단 한마디를 주 예수께 유언으로 남긴다. 낙원에 이를 때 나를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십자가에 달린 우편 강도는 참으로 극적으로 살았다. 이것을 나홀로 막판 스퍼트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다.

그러나 살다 보면 막판 스퍼트가 안 될 때가 있다. 응급상황이다. 그 찰나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내 손을 잡아준다. 막판에 살았었다. 내 손을 잡고 나를 살려준 사람, 그 분이 예수다. 둘이면 강하고 셋이면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삼겹줄과 같다고 했다. 이들은 한팀이고 이것을 인생의 삼위일체라고 했다. 다윗 주변에는 3명의 장수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언제든지 막판 스퍼트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그 장수들의 이름은 요압, 아비새, 잇대였다. 이들은 아무 때나 다윗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삼겹줄이었다.

믿음 안에서 둘이나 셋이면 충분하다. 예수는 서로가 서로에게 막판 스퍼트가 되어주라고 말한다. 둘이나 셋 중에 나도 거기에 있겠다고 했다. 예수의 제자들은 세상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사각지대를 보았다.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사람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대로 두면 그들의 영혼이 모두 망할 것 같아서 기꺼이 그들에게 막판 스퍼트가 되어 주었다.

막판 스퍼트는 위로부터 오는 힘이다. 이 힘을 받은 사람들은 그 힘이 내 힘이 아니었음을 안다. 때문에 그들은 힘닿는 대로 산다. 이 힘이 없으면 인생의 실패와 좌절 앞에서 반복적으로 다시 자신의 인생에 초점을 두려 한다. 결코 안된다! 절대 돌아가지 말자. 낭패는 하나님을 찾으라는 신호이다. 다시 우리 주 하나님께! 라는 그 메시지는 실패한 인생을 재도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라는 의미가 아니다. ‘인생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서다’ 라는 명제를 담고 있다. 세상과 종교의 안팎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다가 좋은 세월 다 보낸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결국 인생 공허와 허무의 벽에 부딪힌다.

성경의 일반적인 흐름은 인생과 세상의 덫에 걸려 흉한 꼴을 보았던 사람들이 믿음 안으로 들어와 복된 일을 했던 인물들로 가득하다. 망해야 살길이 열린다! 라는 말은 그래서 삶의 공식이 된 지 오래다. 돌아오면 산다. 야곱도, 모세도 그렇고, 다윗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은 돌아선 후에 세상을 다시 부러워하지 않았었다.

그렇다. 인생의 끝이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면, 신앙의 끝은 어디일까? 예수 잘 믿는 것이 신앙의 끝이다. 예수 믿어서 하룻밤에 돈이 나오고 떡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많은 종교들도 예수를 싫어한다. 예수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인생도 예수 때문에 많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와 함께 막판을 뒤엎을 줄 아는 사람이 힘있는 사람이다. 예수 잘 믿는 사람들은 돈을 아끼듯이 주를 위해 세월을 아꼈다. 지금도 성전 중심으로 산다. 이것은 아브라함 모세 다윗에서 이어져 온 솔로몬 성전의 영광에서 나온 말이라서 영원한 진리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왕들의 판단 기준도 성전을 수리하고, 성전을 정화하고, 성전예배를 잘 드리는 데 있었다.

성전 중심으로 살던 왕과 백성들은 하나님이 무한 책임을 졌었다. 예수는 성전을 허물었던 적이 없다. 이렇게 사는 것이 상식이 된 사람들이 예수 잘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금 어려워도 막판에 크게 웃는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된다’라는 구절은 성경 첫 페이지에 쓰여 있다. 우리들도 막판으로 몰려 본적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때마다 주의 이름을 불렀었다. 한번도 외면한 적이 없으셨던 주님이셨다. 그때가 하나님의 때였었다. 말구유의 아기예수도 세상종말 그 끝에서 태어났었다. 막판 스퍼트는 인생의 밤에 시작되는 위로부터 오는 힘이라는 말이다. 이 힘이 없으면 인생 셧다운 된다.

이근형 목사 (맥알렌제일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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