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송영일 목사) – 최고의 지혜는 겸손이다
왜 최고의 지해는 겸손일까?
겸손 앞에는 아무도 공격자가 없기 때문이다.
겸손하면 흠잡힐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성 프랜시스의 사랑하는 제자 한 사람이 깊은 명상에 잠겨 있었다.
환상 중에 그는 천국에 이끌려 올라가서 천국의 화려한 광경을 구경하게 되었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중에 영광스럽게 장식된 한 보좌에 눈길이 멈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보좌는 텅 빈 의자였다.
하도 이상해서 천사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 보좌는 누구를 위해서 예비해둔 겁니까?”
“저 세상에서 제일 겸손한 성 프렌시스를 위해서 마련된 것이지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아무리 자기 스승이지만 천국에서도 높임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질투심이 생겼다.
그리고 환상에서 깨어났다.
그 후부터 자기 스승을 따라다니면서 자세히 지켜보게 되었다.
‘이분이 그렇게 위대한 분이란 말인가?’
‘하늘에서 그렇게 높임을 받는 분이란 말인가?’
유심히 스승님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단둘이 만날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스승을 한 번 시험을 해 볼 겸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은 자기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거야 물론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네? 거짓말이죠? 그것은 위선이죠. 세상엔 살인강도도 많고 도둑놈도 많고 죄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 선생님은 사람들에게 성자로 추대받고 있는데, 스승님이 세상에서 제일 악한 사람이라면 그거야 말로 위선이요 거짓말이 아닙니까?”
그때 성 프렌시스는 빙그레 웃으면서 제자에게 아주 조용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건 자네가 몰라서 그래. 나는 원래 악한 사람, 지금도 몹시 악한 사람이야. 그리고 오늘 내가 이만큼 되었다면 이것은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수없이 많은 은혜를 받았기 때문일세. 만일 내게 주신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푸셨다면 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더 휼륭한 사람이 되었을 거야.”
낮은 마음, 겸손한 마음이 넘치는 대답이 아닐 수 없다.
겸손은 가장 지혜로운 덕목이다.
참 겸손이라는 게 무엇일까?
겸손이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한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있어도 말이 없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내게 오늘이라는 순간이 있다면 오늘의 내 자신은 오직 은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은혜를 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성 프렌시스의 자기 정체성이다.
어느 날 광명한 천사로 둔갑한 사탄이 사막에서 수도에 정진하고 있는 성 프랜시스를 찾아와서 이렇게 시험했다고 한다.
“나는 가브리엘 천사로서 하나님이 당신에게 보내서 중요한 메시지를 가져왔소.”
눈을 지그시 감고 그 말을 듣고 있던 그 교부가 대답했다.
“다시 잘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로 보냈을 겁니다. 나는 천사의 방문을 받을 만큼 거룩한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천사를 맞을 만한 거룩한 사람이 못됩니다.”
이 말을 듣고 사탄은 슬그머니 돌아가 버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겸손이 최고의 지혜이다.
겸손하면 공격을 당하지 않는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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