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송영일 목사) – 부활 후에 주신 세 가지 선물(1) : 평강

이 지구상에 안전지대는 없는 것 같다. 어디를 가든지 위험요소들 뿐이다. 불안, 근심, 초조, 두려움은 날이 갈수록 더욱 상승되어 가고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긴장감은 날이 갈수록 커져간다. 너도나도 핵폭탄을 만들어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이 세상이 폭발해 버릴지 모른다. 자연재해의 위험이 상승곡선을 향해 올라가고 인재로 인한 재난 역시 급상승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위험지대이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상태는 갈수록 긴장감을 더해 간다. 정말 평안은 없는 걸까?
예수님이 붙잡혀 가서 심문을 당하고 채찍질 당하고 드디어 십자가에 못박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래서 제자들은 모두 뿔뿔이 도망을 가고 말았다(마26:56). 갈 곳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마가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문들을 닫아걸고” 숨어 있었다. 마가 다락방은 예수님의 복음사역의 센터였다. 최후의 유월절 만찬을 나누던 곳이었다. 그들은 하듯이 그들이 자주 모이던 마가 다락방으로 모여들었다. 언제 산헤드린의 군사들이 체포하러 들이닥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으므로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뜻하지 않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홀연히 나타나셨다. 시간은 밤이었다. 여기에서 “닫았다”의 헬라어 “kleo” (κλειω)는 “안에서 걸어 잠거 바깥과 분리되었다”는 뜻이다. 이중 삼중으로 겹겹이 걸어 잠겄다. 그만큼 그들은 공포에 사로 잡혀 있었다. 제자들이 이중 삼중으로 겹겹이 걸어 잠근 것은 단순히 다락방문 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중 삼중으로 마음의 빗장도 걸어 잠궜다. 닫힌 마음은 두려움과 불안과 불신 뿐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려움의 빗장을 겹겹이 잠긴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홀연히 나타나신 것이었다.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20:19)
그들의 닫힌 마음 문을 열어 주시려고 찾아오셨다. 그들의 불안과 의심의 마음을 없애고 평강을 주시려고 찾아오셨다. 그들에게 부활의 기쁨을 주시려고 찾아오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부활의 사실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시고 직접 확인시켜 주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부활체는 어떤 장애물에도 방해받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신적인 존재로 변화된다.
그런데 부활하신 몸으로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매우 중요한 세 가지의 선물을 주셨다. 이것은 기독교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획을 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부활하신 후에 우리에게 영원한 평강을 선물로 주셨다.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주님은 가장 먼저 놀라운 선물을 주셨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Peace be with you)”
“평강”(Peace)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레네”(εἰρήνη)는 “깨어진 관계를 결합하다”는 뜻으로 “평화”와 “화평”을 뜻한다. 히브리어로 “샬롬” (םולש)에 해당한다. 주님이 주신 평강은 일상적인 인사의 범주를 넘어 세상이 주는 평안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평강이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하나님이 주신 평안은 세상의 평안과 본질이 다른 것이다. 세상의 평강은 조건적이다. 평안의 조건이 될 때 평안할 수 있으나 조건이 사라지면 평안도 사라진다. 세상의 평안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세상의 평안은 감정적이다. 기분에 따라 지옥과 천국을 넘나든다. 그러나 위로부터 온 평강, 하나님이 주신 평강,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하신 후에 주신 평강은 어떤 조건에서나 어떤 환경에서나 어떤 감정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평강이다. 마음의 근심걱정과 두려움을 몰아낼 수 있는 능력이다. 세상을 이기는 평강,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평강, 감정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흔들리지 않는 평강이다. 이 평강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통한 죽으심과 죽음에서 부활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이다. 평강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최고의 능력이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주신 선물이다.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받아 누려야 할 명령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달리셔서 우리의 모든 불안, 근심, 걱정, 죄악, 허물, 저주, 심판, 사망을 대신 해결하셨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휘감고 있는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어둠을 세력을 몰아 내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 주셨다. 그 결과로 우리에게 평강을 주셨다. “평강”(εἰρήνη)이란 “원수관계가 종식되었다는 결과”이다. 죄로 말미암아 우리는 하나님의 원수 같은 존재였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말미암아 원수관계를 종식시키셨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대속의 제물, 속죄의 제물, 화목의 제물이 되어 모든 죄값을 대신 치르시고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평강” (εἰρήνη)은 먼저 하나님과 더불어 누리는 평화이다.
우리가 이 평강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님께서 주신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다. 이 세상에서 평강을 가질 때 우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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