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송영일 목사) – 가 정 (1)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시인 심순덕이 쓴 한편의 시를 읽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엉엉 울었던 적이 있었다. 왜? 이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리석고 한심했던 과거의 자신을 탔하며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시절을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인 심순덕은 이 시 한편으로 유명해 졌다고 한다. 우리에게 어려서부터 어머니는 항상 만만한 존재였다. 끼니때가 되면 당연히 밥을 차려 주어야 하고, 운동화가 더러워지면 당연히 깨끗이 빨아 아침에 학교에 가기 전에 새것처럼 되어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어느 날 학교에 갔다왔을 때 집에 엄마가 없기라도 하면 괜스레 화가 났다. 엄마가 기다리던 밥상을 차려주면 얼마나 행복했는가 … 엄마는 그런 존재였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것이 철든 자식의 성숙함이다. 심순덕의 시를 읽으면서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한 자신의 미성숙함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흑인 혼혈아로 태어난 Billy Joel이라는 유명한 가수가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열등감이 많았다.
그는 미국 뉴욕의 브롱스에서 혼혈아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검은 곱슬머리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작은 키 때문에 늘 지나칠만큼 콤플렉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꺼려했고 밖을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에게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해 주었다.
“My son, I love just the way you are” (아들아, 지금 있는 그대로 널 사랑단다.)
어머니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그에게 큰 힘이 되었고 마침내 자존감을 회복시켰다. 빌리는 세상을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는 가수로서 처음 만든 곡에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준 이야기를 담았다. 그 곡이 바로 어머니가 늘 격려해 주었던 말 “Just the way you are”(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아)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빌리 조엘을 가수로서 유명하게 만든 이 노래에는 오직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이 담겨 있다. 어머니의 격려와 사랑으로 8살 때 벌써 Professional Pianist가 되었고, 그레미상을 비롯한 최고의 음악상을 휩쓸었다. 그의 노래 40곡 중에서 33곡이 빌보드 챠트 1위를 기록했다. 그의 노래는 1억5천만장 이상의 CD Record를 판매한 기록적인 유명한 가수와 Pianist가 되었다.

“I take you just the way you are”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널 원해)
Don’t go changing, to try and please me (변하려고 노력하지 말아, 나 한테 잘하려고)
You never let me down before (넌 전에도 전혀 날 실망시킨적이 없었어)
And I don’t see you anymore (더이상 내가 너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
I would not leave you in times of trouble (아무리 어려울 때도 난 널 떠나지 않을 거야)
I took the good times, I’ll take the bad times
( 좋은 시절도 함께 했으니, 힘든 시절도 함께 할 거야 )
I’ll take you just the way you are (널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일거야)

자녀를 야단치기 전에 자녀에게 위로와 격려를 먼저 한다면 우리 자녀들은 분명 자존감을 가지고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newlife0688@gmail.com
(832)205-5578
www.houstonnew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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