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류복현 목사) – 아버지의 마음 (사무엘하 19:4)
1. 아버지의 사랑이야기
아들 다섯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아들은 유난히 몸이 약하고 소극적이어서 늘 아버지의 마음에 근심거리였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다섯 그루의 작은 묘목을 사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고 1년간 잘 기르도록 하고, 가장 잘 기른 아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들들은 각자의 노력으로 정성껏 나무를 길렀습니다. 1년이 지나 아버지는 아들들의 나무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몸도 약하고 자신감도 없어 보였던 아들의 나무가 가장 크고 아름답게 성장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너는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식물학자가 될 거야”라며 허약한 아들을 칭찬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칭찬에 기뻐며 더욱 열심히 나무를 기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튿날 일찍 자신의 나무에 다가간 아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무도 없는 숲에서 자신의 나무에 물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아버지는 허약한 아들이 힘을 얻길 바라며 몰래 나무를 보살펴 준 것입니다. 그 아들은 비록 유명한 식물학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32대 대통령이 되었고, 대공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20세기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가 바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입니다. 루즈벨트는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격려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2. 다윗과 압살놈
다윗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입니다. 명실 공히 통일왕국을 이룬 대단한 왕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 중 첫 번째가 다윗, 둘째가 모세라고 합니다. 다윗은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강대한 나라로 만든 왕입니다. 100전 100승. 언제나 전쟁에 나갈 때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전쟁에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국기가 바로 다윗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입니다. 그런 다윗에게도 아픈 가정사가 있습니다. 다윗에게는 아들이 많았습니다.(대상 3장) 압논(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아들), 다니엘(갈멜 여인 아비가엘의 아들), 압살롬(그술왕 달매의 딸 미아가의 아들), 아도니야(학깃의 아들), 스바댜(아비달의 아들), 이드로암(에글라의 아들), 시므아, 소밥, 나단, 솔로몬(밧세바의 아들) 입할, 엘리사마, 엘리벨렛, 노가, 네벡, 야비아, 엘리사마, 엘랴다, 엘리벨렛, 다말 그리고 또 다른 아들들(대상 3:1-9). 이름이 공개된 아들만 19명, 딸 다말 그리고 소개되지 않은 아들들도 있었습니다.
당시 다윗은 전략적으로 여러 여인과 결혼을 합니다. 압살놈은 다윗의 세 번째 아들로, 다윗이 헤브론에 있을 때 그술의 왕 딸 마아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왕이 된 아버지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와서 자랐습니다. 첫째 아들 압논이 배 다른 누이 다말을 좋아하지만 다말이 허락하지 않자 다말을 자기 집으로 오게 한 후에 강간합니다. 이 사실을 안 오빠 압살놈이 화가 나서 압논을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2년 후 에브라임 근처 바알하솔에서 자신이 주최한 연회에 압논을 초청하고 부하들을 시켜 술이 취했을 때에 암살을 지시합니다. 압살놈은 아버지를 피해 그술(외갓집)로 도망을 갔다가 3년을 숨어 지낸 뒤 병거와 말들과 경호원을 앞세워 반란을 준비합니다. 전략가인 아히도벨, 군사령관 아마시아 등을 포섭하고, 민심을 장악합니다. 압살놈은 아버지 다윗에게 허락을 받고 헤브론으로 갑니다. 4년 후 압살롬은 드디어 헤브론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다윗은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 지역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다윗은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면서 피난길을 떠납니다. 압살놈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아히도벨이 군사 일만 이천을 주면 도망가는 다윗을 잡아오겠다 말했습니다. 그에 압살놈과 모든 장로들이 다 찬성하지만, 다윗이 심어 논 스파이 후대가 반대를 합니다. “다윗은 군사 전략에 능한 사람입니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전국적으로) 군사를 소집해서 전쟁을 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압살놈이 후대의 계략에 찬성합니다. 이는 다윗에게 피난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계략이었는데, 후대는 다윗에게 빨리 강을 건너라고 전합니다. 다윗이 간신히 강을 건너자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와 랍바 사람 소비, 로데발 사람 로데와 로글림이 다윗과 그의 일행을 극진히 살펴줍니다. 다윗은 군대를 셋으로 나누어 편성하고, 요압, 아비새, 잇대 세 사람을 장수로 세웁니다. 그리고 세 장수들에게 싸움이 일어나도 압살놈을 후하게 대하고 죽이지는 말라고 당부합니다. 압살놈이 군대를 이끌고 아버지 다윗을 죽이러 출동했습니다. 에브라임 숲에서 싸움이 진행될 때에 압살놈은 노새를 탔는데 큰 상수리나무 밑을 지날 때 그만 압살놈의 머리가 나뭇가지에 걸려 나무에 매달리게 됩니다. 이때 요압이 나무에 매달린 압살놈을 죽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내 아들 압살놈아, 내 아들 압살놈아’ 하면서 슬피 웁니다. 자신을 몰아내고 왕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아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다윗의 마음이 우리 아버지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3. 아버지(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녀
효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효도하는 일에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부모님을 잘 섬기면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황성주 박사는 성경 건강학에서 효를 강조했습니다. 효자는 부모에게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생체기능이 활성화되고, 엔돌핀이 생산되며, 면역기능이 증대되고, 질병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게 되어 건강해 진다는 것입니다. 반면 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원망하며 사는 사람들은 쉽게 병들고 몸이 아프고 나약해진다는 원리입니다. 솔로몬도 잠언에서 인간의 근본 되는 도리가 첫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요 둘째는 부모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효도라고 했습니다.
4. 어떻게 효도해야 합니까?
1) 부모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
2)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합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23:25)
아버지 주일입니다.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 어머니에게 효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아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