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류복현 목사) – 신령한 사람 (고린도전서 3:1-2)
큰 믿음의 그릇 장로님
목사님이 전도 목적으로 바둑을 배우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둑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수요예배를 드리러 가는데 경찰서 서장님과 마주친 것입니다. 서장님이 목사님 바둑 한 판 두시지요. 목사님이 시계를 보니 바둑 한 판 두고 가고 되겠다 싶어서 그러시죠. 하고 경찰서에 가서 서장님하고 바둑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바둑이나 장기나 그런 걸 두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교회에서는 예배시간이 다 되었는데 목사님이 안 오시는 겁니다. 나이가 많은 수석 장로님이신데 광고를 했습니다. “목사님이 몸이 좀 아프셔서 오늘 예배에 못 오신답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그리고는 장로님이 목사님을 찾으러 나오셨습니다. 분명히 바둑을 좋아하시니 어디에서 바둑을 두고 계실 것이다 생각하고 목사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물어 물어 경찰서 서장님하고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알고 경찰서로 갔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배 시간이 된 것도 모르고 바둑에 열심이더랍니다. 장로님이 오시니 목사님이 깜짝 놀라셨죠. 시계를 보니 어 벌써 예배 시간이 지났습니다. 목사님이 그 때 피가 멈추는 줄 알았답니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둑을 두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장로님이 목사님에게 빨리 끝내고 오십시오. 제가 아파서 못 오신다고 했는데 아파도 오신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회로 와서는 “목사님이 몸이 아파도 오신답니다. 기도하면서 예배 준비 하십시다.” 그랬답니다. 그래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잘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장로님이 지금까지 그 이야기를 어느 누구에도 하지 않았답니다. 부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우리 목사님이 바둑 두다가 예배 시간에 늦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러니 목사님이 장로님을 사랑하고 또 아버지처럼 형님처럼 존경하신답니다. 만일 그 장로님이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믿음이었다면 교인들에게도 “우리 목사님이 바둑을 두다가 예배 시간에 늦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장로님은 믿음이 큰 성숙한 장로님이심이 분명합니다. 그 마음에 사랑이 있으니 목사님의 허물을 덮어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벧전 4:8)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 (잠 10:12).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려면 노력해야 됩니다. 방금 태어난 아기도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아기가 사람 구실은 못하지요. 그냥 두면 아기가 자라지 않습니다. 젖도 먹이고, 움직이게 해 주고, 교육도 시켜야 키도 자라고 지식도 자라고 지혜도 자라서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을 믿었으면 오늘 구원받았습니다. 그러면 예수님 안에서 어린 아이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자라야 됩니다. 믿음이 자라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예배에 참석을 잘 하고, 성경도 배워야 합니다. 신앙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믿음이 자라납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내가 너희를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대할 수가 없구나. 어린아이를 대함같이 대한다” 왜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어린아이처럼 살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사람을 세 종류로 구분합니다. 1) 육에 속한 사람 (고전 2:14-): 성령 받지 못한 사람, 즉 구원받지 못한 사람, 거듭나지 못한 사람입니다. 2) 육신에 속한 사람 (3:1-3): 구원받은 어린 아이의 믿음을 가진 사람. 밥을 먹지 못하고 젖을 먹는 사람. 시기 분쟁이 있는 사람 3) 신령한 사람 (2:15): 성숙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아이의 믿음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1) 단단한 음식을 먹지 못 합니다.
믿음이 자라려면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먹지 않고는 자랄 수 없습니다. 성도는 하나님 말씀을 자꾸 읽고 들을 때, 배울 때에 믿음이 쭉쭉 자라게 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마 4:4)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롬 10:17)
2) 싸움을 합니다 (고전 1:10-12)
고린도교회는 네 파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참 한심한 모습입니다. 성숙하지 못하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3) 시기 질투합니다.
(1) 자기중심적입니다. ‘내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만 바라보라고 합니다. 달라고만 합니다. 줄 줄을 모릅니다. 성숙하지 못한 믿음의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2) 감정의 기복이 심합니다. 애기 보는 것 참 힘들어요. 애기들 기분을 맞추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애기 봐 준 공은 없다고 합니다. 성숙하지 못한 성도들은 항상 자기 기분에 따라서 믿음생활을 합니다.
(3) 외적인 것에만 치중합니다. 어린아이는 태어나면 내면의 세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능이 거의 없습니다. 성장하면서 지능지수가 생기는 것입니다. 즉 백지 같은 햐얀 마음입니다. 그래서 애기들에게 방울 같은 것이나 장난감을 준비해서 줍니다. 가지고 놀면서 좀 크면 시시하게 생각합니다. 성숙한 믿음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족 해 하지 않습니다.
(4) 남을 탓하는 마음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생후 2개월만 되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울어댑니다. 이것이 남 탓하는 것입니다. 배고프면 울어댑니다. 자기가 오줌 싸놓고도 기저기가 젖어서 차가우면 울어댑니다. 자기가 오줌 싸고 남 탓을 합니다. 영적 어린아이의 믿음의 사람은 남 탓을 합니다.
(5) 우월주의입니다.
다른 성도들을 무시합니다.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합니다. 고린도교회는 은사문제로 우월주의자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받은 은사를 자랑했습니다. 내가 최고라는 것이지요.
어느 날, 평화롭던 동물 세계에 전쟁이 나자 사자가 총지휘관이 되어 병사들을 인솔했고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동물이 자원해서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이때 부지휘관이었던 여우가 다른 동물들을 둘러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적에게 들키기 쉬우니 그냥 돌아가게. 당나귀는 멍청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고, 토끼는 겁이 많아서 데리고 나가봐야 짐만 될 거야. 개미, 너는 무슨 힘이 있다고 전쟁을 해?” 여우의 이야기를 듣던 사자가 버럭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나귀는 입이 길어서 나팔수로 쓰면 되고, 토끼는 발이 빠르니 전령으로 쓸 것이고, 코끼리는 힘이 세니 전쟁 물자를 나르는 데 쓸 것이고, 개미는 눈에 잘 띄지 않으니 게릴라 작전에 투입하면 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 적당하게 사용하십니다. 내게 준 달란트로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