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류복현 목사) – 섬기러 오신 예수님 (마태복음 20:26-28)

1. 위로 올라가는 양

히말라야 고산족들은 양을 매매할 때 그 크기에 따라 값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의 성격에 따라 값을 정한다고 합니다. 양의 성격을 알아보는 방법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가파른 산비탈에 양을 놓아두고 살 사람과 팔 사람이 함께 지켜봅니다. 이때 비탈 위로 풀을 뜯으러 올라가면 몸이 마른 양이라도 값이 비싸고, 비탈 아래로 내려가면 살이 쪘더라도 값이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위로 올라가려는 양은 현재 힘이 들더라도 넓은 산허리에 이르게 되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양은 현재 수월하나 협곡 바닥에 이르러서는 굶주려 죽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편하게 신앙생활하려는 신자는 믿음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힘들어도 봉사하고 헌신하는 신자는 굳센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고난주간입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나도 지고 가는 아름다운 신앙생활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2.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이유 목적이 분명했습니다.

영적인 세계가 존재함을 알려주려고 오셨습니다.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고 오셨습니다.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죄사함을 얻게 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평강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삶의 능력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섬기려고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100가지가 넘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28절)

3. 섬김을 받고 싶은 마음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26-27절)

봉사한다. 섬긴다. volunteer work (자원봉사). 한국 사람들은 100명 중 14%는 관심이 있으나, 86%는 섬김(봉사)에 관심이 없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2명중 1명 (50%)이 봉사에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 60세 이상 중에는 겨우 4%이고, 미국 사람들 70세 이상 43%라고 합니다. 즉 한국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대접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오히려 섬기려는 마음들이 큽니다. 한국 사람들은 봉사. 섬긴다하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요. 익숙하지를 않습니다. 반대로 대접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도 힘이 듭니다. 우리의 살아 온 삶의 모습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4. 예수님의 섬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 저녁식사 후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행사 아닌 행사를 합니다. 유대 나라에서 발을 씻겨주는 일은 엄청난 일입니다. 사막지대 인지라 대부분의 집들은 집 앞에 발을 씻도록 항아리에 물을 담아 둡니다. 아주 귀한 손님이 오시면 발을 씻겨 주기도 하고 발을 씻도록 물을 떠다 주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일은 제자들을 극진히 섬기는 일이지요. 역시 그날은 날씨는 더워서 땀을 흘렸고, 발은 먼지 투성이고 배는 고프고 식사하랴 땀 씻으랴 그 와중에 제자들은 ‘누가 서로 높은가’ 에 관심을 갖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누가 더 높은가가 아니고 ‘누가 더 심김의 삶을 사느냐’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섬기러 오신 분이십니다. 제자들의 발을 닦아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보스처럼 군림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종으로 섬기러 오셨습니다. 영국에서 큰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는 골든 셀프리지(Golden Selfridge)가 leader 와 Boss 차이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1) 보스는 사람을 몰고 가는 사람이고 지도자는 인도해 가는 사람이다. 2) 보스는 권력을 서서 휘두르는 사람이고 지도자는 선한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3) 보스는 위협적인 사람이고 지도자는 감동적인 사람이다. 4) 보스는 ‘나는, 내가’ 라고 말하는 사람이고
지도자는 ‘제가, 우리가’ 하는 사람이다. 5) 보스는 책망하는 사람이고 지도자는 교정시켜 주는 사람이다. 6) 보스는 가라라고 명령하는 사람이고 지도자는 ‘갑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보스로 오신 분이 아니라, 지도자로 섬기는 이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거나 대접을 받으러 오셨다면 결코 십자가에서 죽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5. 섬김의 삶

발을 씻겨주기 위해서는 ‘무릎’을 끓어야 합니다. 낮아져야 합니다. 대접 받기를 좋아하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강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브라질에서 사역하는 미국 선교사 멜랜드 부부 이야기입니다. 브라질 깊은 산골로 들어가 선교하는 동안에 이름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곳 주민인 폴리오 인디언들이 처음에 이 선교사 부부를 그냥 ‘백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그들을 괴롭혔던 백인을 부르던 증오에 찬 명칭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후 맬랜드 부부는 의료봉사로써 주민들의 목숨을 구하며 병을 치료하는 헌신적인 생활을 하자, ‘존경하는 백인’ 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선교사 부부는 폴리오 인디언들의 언어를 열심히 배워 10년 뒤에는 그들과 다름없이 유창한 말을 구사하게 되었고, 생활도 그들의 풍습대로 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선교사 부부를 ‘백인 인디언’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상당한 인디언 소년의 발을 씻어 주고 있었더니 구경하던 인디언들이 ‘인디언의 발을 씻어 주는 백인을 보았는가? 이 사람은 하늘이 보내 준 사람이다’라고 말했으며 그 때부터 선교사 부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인디언들이 하나님을 믿는 역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신앙생활. 믿음생활이 무엇입니까? 섬김입니다. 섬김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섬김 속에 예수님의 향기가 진동하는 것이지요. 윗 사람을 섬기는 것은 충성이고, 아랫 사람을 섬기는 것은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죽음을 통한 섬김을 보여 주셨습니다. 고난주간에 섬김을 훈련하는 그래서 섬김이 몸에 익숙해지는 그런 믿음의 삶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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