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류복현 목사) – 범사에 감사 (데살로니가 전서 5:18)
1. 인디언 할아버지의 감사
한 미국인이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한 시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양파를 파는 한 인디언 노인을 만났습니다. 노인은 좌판을 벌여 놓고 양파를 줄에 걸어 팔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노인에게 양파의 값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값을 부르자, 그 미국인은 모든 양파를 자기가 사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인디언 노인은 손을 저으며, 모든 양파를 팔 수 없다고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양파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내 목적의 전부는 아닙니다. 나는 이 시장에 쏟아지는 따뜻한 태양을 사랑합니다.
나는 이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더불어 나누는 대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시장을 오가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 주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당신에게 이 모든 걸 팔아 버리면, 내 인생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라고 이 여행자에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 인디언 할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은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음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마주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었음에 분명합니다. 따스한 햇살을 내려주는 태양과, 매일 스치듯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들을 사랑하고 감사했던 것입니다. 그냥 일상 그 자체가 감사한 것입니다. 큰 것을 기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은 일상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의 삶이 거창한 것 아닙니다. 아침에 눈 떠서 하루를 허락하심에 감사. 식사하시면서 음식 주셔서 감사. 직장에 나가는 분들은 직장 주셔서 감사. 그냥 있는 그대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반대로 일상에 불평합니다. 불만이 많습니다. 원망을 합니다. 아침에 눈떠서 지긋지긋한 하루가 또 시작되네. 밥 먹으면서도 꼭 먹어야만 하는가. 출근하면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러면 너무 힘들어요. 원망, 불평, 불만이 많으면 내가 힘들어요. 그리고 주변 사람도 힘들어 합니다. 스스로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이지요. 감사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원망이나 불평은 마귀의 선물입니다.
2. 추수감사절
오늘은 우리교회가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성경에서 찾자면 한해의 농사를 마치고 나서 추수한 곡물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농경문화가 사라지고, 도시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추수감사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추수감사절이라고 하기보다 감사절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성경에는 유월절, 무교절, 초막절, 오순절, 장막절, 수장절, 맥추절 등의 절기가 있습니다. 유월절은 구원의 감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초막절, 장막절, 맥추절은 추수의 감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감사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감사해야 합니까?
3. 구원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박국 3:18)
유튜브 감동 스토리 채널에 ’던킨 도너츠 매장에서 인생이 바뀐 노숙자‘라는 영상이 올랐습니다. 뉴햄프셔에 사는 대학생이자 젊은 엄마인 케이시 피셔(Casey Fischer)가 학교에 가기 전에 간단한 식사를 하려고 던킨 도너츠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뭐라도 사 먹으려고 잔돈을 세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진 돈이 1달러뿐이라 케이시 피셔가 커피와 베이글을 사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였는데, 노숙자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마약 때문에 인생을 망친 사연,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신 이야기, 아버지는 한 번 만나보지도 못했고 엄마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케이시 피셔는 그가 진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수업에 들어갈 시간이 되어 작별인사를 하려는데 크리스가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구겨진 종이에 뭔가를 급하게 적어 웃음 띤 얼굴로 건네주고 떠났습니다. 구겨진 쪽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오늘 자살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당신 덕분에 그러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고마워요.” 우리는 새생명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구원을 주셨습니다. 이 구원의 즐거움을 감사하며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야 합니다. 하바국 선지자는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고, 우리 안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다시 말해서 아무 것도 없어도 ‘나는 하나님 때문에 즐겁고,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합니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물질적 필요를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적 구원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구원받음에 감사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에 감사하십니까?
내가 천국 백성 됨에 대하여 감사합니까? 하박국 선지자가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가 처한 상황이 변하였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상황은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 너머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을 보는 영적 안목이 있었습니다.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넘어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에 대한 글입니다.
맨발을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양말을 주시고, 양말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신발을 주시고, 신발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양복을 주시고, 양복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코트를 주시고, 코트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자동차를 주시고, 자동차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비행기를 주시고, 비행기 주신 은혜를 감사하면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구원의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십니다. 아멘
모름지기 그리스도인들은 감사의 이유가 사라져도 여전히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