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칼럼 (류복현 목사) – 바나바의 격려 (사도행전 4:36-37, 11:24-26)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라는 사람이 쓴 베스트셀러 가운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이 쓰여지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킹슬리라는 사람이 휴가 중 머리를 식히려고 플로리다의 해상 동물원을 방문하고, 거기서 돌고래 쇼를 보게 됩니다. 거대한 돌고래들이 신나게 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구경꾼들에게 꼬리로 물벼락을 뒤집어 씌우기도 하고, 익살스럽게 꼬리를 흔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돌고래 쇼를 구경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고래는 오히려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때 킹슬리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는 부하 직원 몇 사람, 아니 내 자식 한 두 명을 가르치는데도 힘이 들고 지쳐 있는데 어떻게 저토록 덩치가 크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고래를 훈련시켜 묘기를 하게 했을까?”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조련사를 찾아가 대화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지혜로 회사와 가정을 바꾸어 나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칭찬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눅 6:26) 칭찬도 중요하지만 격려가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칭찬만 받으면 사람이 교만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칭찬과 격려는 다릅니다. 칭찬은 잘한 것을 인정해 주고 높이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격려는 부족해도, 잘 못했어도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아 주는 것입니다.
2. 바나바
초대교회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바나바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행 4:36-37)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 (번역하면 위로자, 격려자)라 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구르보 지금의 싸이프러스입니다. 본명은 요셉입니다. 레위지파 사람입니다. 그의 삶을 본 사도들이 ‘바나바’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바나바는 위로자, 격려자라는 뜻입니다.
1) 힘들어 하는 예루살렘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전도자들을 위하여 그의 밭을 팔아서 특별헌금을 합니다.
2) 조카 마가를 데리고 와서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합니다.
3)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사울을 안디옥교회로 데리고 와서 함께 공동 목회를 하면서 사울의 앞날을 열어주는 놀라운 역할을 합니다.
3. 바나바의 격려 사례들
1)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격려 (헌금 사역)
바나바는 사도행전 4장에 처음 등장합니다. 오순절 이후 교회가 세워지게 되자 초대교회는 놀랍게 부흥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나라나 교회도 물질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였습니다. 교회는 계속해서 급성장하는데 교회를 유지하고 계속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늘어나는 성도들 중에는 고아와 과부가 적지 아니했습니다. 선교와 구제를 위한 막대한 재물을 하나님께 구했을 때, 이 일에 헌신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헌신자가 바로 요셉이라는 ‘바나바’입니다. 바나바는 구브로 출신이었다고 성경에 기록합니다. 구브로는 소아시아 근처에 있는 ‘사이프러스 섬’을 말합니다. 당시 이 도시는 아주 부유한 곳이었습니다. 광산이 있고 무화과와 밀농사가 잘 되는 곳이고, 기름과 벌꿀의 산지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구브로라는 출신지를 밝힌 것은 바나바가 그 지역에서 큰 밭(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던 이름난 부자였던 것 같습니다.
바나바는 교회와 교회 내 가난한 성도들의 물질적 필요를 깨닫고 자기의 밭(농장)을 팔아 헌금합니다. 바나바의 이 결단과 헌신으로 말미암아 초대교회가 큰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이 해결되어 사도들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가난한 과부와 고아들에게 양식을 나눠줄 수 있어 교회 내 연약한 자들이 힘을 얻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와 예수님을 믿고 미처 시골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전도를 하던 많은 전도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었으니 전도자들이 큰 격려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그를 일컬어 위로의 아들, 격려의 사역자, “바나바”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평신도(70인 제자)지만 사도들을 격려하는 사람입니다. 고아와 과부들에게 격려자가 되었습니다. 많은 전도자들에게 격려자가 되었습니다.
2) 바울을 일으켜 세운 바나바의 격려
박해자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복음 전도자’로 나서게 됩니다. 사도행전 9:26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 하여 그의 제자됨을 믿지 아니하니” 회심한 사울을 받아 주지 않습니다. 의심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두려워합니다. 사실 사울의 선동적인 핍박 때문에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흩어졌고 흩어진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살아갈 때에 안디옥이라는 곳에도 교회가 세워집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필요하기에 예루살렘교회에 요청하니 바나바를 보내 줍니다. 바나바가 담임목사가 되어서 열심히 복음을 가르치자 안디옥교회는 바나바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큰 교회로 성장합니다. 그 때에 바나바가 사울을 생각합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사울 받아 주지 않자 사울은 교향 다소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바나바는 다소로 가서 사울을 청빙하여 안디옥교회에서 공동목회를 합니다. 많은 사도들도 성도들도 꺼려하는 사울을 바나바가 인정해 주고 공동 목회자로 세웁니다. 사울에게 얼마나 큰 격려입니까?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사울과 바나바는 선교사가 됩니다. 하나님은 안디옥교회의 성장으로 만족해 하지 않고 사울과 바나바를 안수하여 선교사로 파송합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이 바로 바나바의 교향 구르로입니다. 그리고 사울은 선교를 위하여 히브리식 이름에서 로마식 이름인 바울로 개명합니다.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되었다 그러는데 변해서 된 것은 아니고 선교하러 갈려고 하니 로마식 이름이 필요한 것입니다. 저도 류복현 하면 미국 사람들 발음을 못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내가 미국 사람 상대하는 목회를 하는 것은 아니니깐 그냥 한국 이름으로 사용합니다만, 필요에 따라서 이름을 개명 할 수 있지요. 2차 선교여행을 갈 때에 마가 문제로 다툼이 있고나서는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서게 되고 그 이후에는 바울의 행적이 많이 기록되어지고 있으나 바나바는 나오질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사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복음을 위한 헌신적인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그를 믿어주었던 사람,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위대한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세워 주었던 사람 바나바가 있었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을 격려하는 바나바와 같은 아내, 아내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바나바와 같은 남편, 부모에게 기쁨과 용기를 주는 바나바와 같은 자식, 자식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일으키는 바나바와 같은 부모가 우리 땅에 필요한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자기 혼자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은 안개꽃과 같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꽃이 아름답다 할지라도 안개꽃이 뒤에서 받쳐줘야 그 꽃이 훨씬 더 돋보이는 법입니다. 모두들 자기를 나타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대에 자신을 죽이고 다른 사람을 돋보이도록 뒤에서 이름 없이 받쳐주는 사람이 안개꽃과 같은 사람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은 어디서나 누구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입니다. 혼자 있을 때보다는 여럿이 어우러져 있을 때에, 나를 통하여 다른 사람이 드러날 때에 더욱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바나바 같은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