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위기 한인탁구협회 “어디로 가나?”

20년간 정들었던 탁구장 10월 말 문 닫아
코로나 팬데믹 후 회원수 급감, 재정난 이기지 못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한 때는 전 국가대표 이수미 선수를 코치로 영입하고, 중국 코치까지 불러 휴스턴 동포사회에 생활 탁구 부흥을 꿈꾸었던 휴스턴한인탁구협회(회장 최종우)가 공중분해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해 11월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단을 휴스턴 탁구협회와 동호회원들은 따뜻한 환대와 지원,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헌신의 결과 대한 탁구협회와 재미대한탁구협회는 계획에도 없던 MOU를 체결했다. 한인탁구협회는 올초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돼있던 탁구 동호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코리안저널이 후원하는 탁구대회도 한인사회에서 개최하며 생활체육 부흥을 위한 마지막 땀방울까지 짜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문제의 시작은 역시 코로나 팬데믹에서 출발했다. 코로나 전에는 회원수가 평균 40여명을 유지하며 현재 롱포인트에 마련한 한인탁구장은 매일 활기와 땀방울 속에서 경쾌한 핑퐁 소리와 기합과 파이팅이 넘쳐났었다.
여러 생활체육 동호회 중에서도 탁구 종목은 나이 지긋한 연세에도 신체에 큰 무리없이 운동할 수 있고 건강관리에도 좋아 늘 시니어팀이 한몫을 할 정도로 탁구 동호인층이 넓게 형성돼있는 편이었다. 중국 탁구장, 성당, 교회 등을 거쳐 지금 코리안저널이 위치해있는 건물 안에 첫 한인탁구장이 생겼었고, 거기서 더 넓은 장소로 이주하여 자리 잡은 곳이 지금의 탁구장이다. 바닥을 깔고 에어컨을 설치하며 약 20년간 사용해온 탁구장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탁구장이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석했던 한국선수단들도 이만큼 규모있고 훌륭한 탁구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탁구동호회의 중심 멤버들이 하나둘 나오지 않기 시작했고, 3개월이면 끝나겠지 했던 기다림은 3년이란 긴 세월이 흘러가면서 더 이상 현재 인원으로는 버티기 어렵게 돼버렸다. 현재 탁구장 벽에 붙어있는 회원명단은 한인과 외국인을 합쳐 약 45명 정도이지만, 화, 목, 토 탁구장에 출석하는 회원들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1인당 한 달 사용료는 일반회원 50달러, 오래된 회원은 1인 100달러, 1일 사용료 10달러 정도로는 매월 4천불 이상의 렌트비와 기타 유지비까지 6천불 정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최종우 탁구협회 회장은 “그나마 오송문화원이 활동할 때는 문화원을 통해 지원이 가능했지만, 오송문화원 역시 2018년 이후 완전히 활동을 접은 상태라 역부족이었다”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적자를 메꾸어왔지만 회원수나 기타 환경에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적자 메꾸기를 계속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천정부지의 인플레이션에 건물주도 벌써부터 렌트비 상승을 압박하자 결국 10월 말에 현재 탁구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 10월 말 탁구장은 문을 닫지만 운동을 하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활기찼다.

중국시설 셋방살이? 비좁아도 한인시설?
4일(화) 탁구장에 나온 동호회 회원들은 최종우 회장의 요청으로 향후 탁구동호회 연습장을 어디로 정할지 의논했다. 그동안 다방면으로 수소문한 결과 첫째, 노인회관 임대 사용, 둘째 교회 시설 임대, 셋째 중국 탁구장 이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자 흩어져서 연습하고 정기적 만남으로 동호회를 유지하는 방안 등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회원들은 노인회나 교회 시설 임대 보다는 메이슨에 있는 중국 탁구장 일부 시설을 이용하자는데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최종우 회장은 “한인 탁구동호회 활동은 곧 한인 탁구협회 활동을 대표하는 것이므로 중국 탁구장 이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수결 의견이 모아진 만큼 개인적으로 시설이 갖춰진 중국 탁구장을 이용하는 대신 공식적인 동호회 및 탁구협회는 활동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원들은 10월 말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1주일 더 시간을 갖고 11일(화)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한인탁구장에 회원 가입한지 이제 3주밖에 안되었다는 한 회원은 “이렇게 좋은 시설을 갖춘 탁구장이 있는지 몰랐다가 알게되어 너무 좋았는데 문을 닫게 된다는 소식에 매우 아쉽고 섭섭하다”면서, 그동안 최종우 회장을 비롯해 한인탁구장 유지를 위해 애쓰신 분들의 수고에 감사를 전하고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멀리 파사데나에서 40분 거리를 운전하여 한인탁구장을 찾아온다는 한인부부 역시 한인탁구장이 하루빨리 정상화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30년 이상 휴스턴 한인탁구동호회의 터줏대감인 송건호 회원 부부 역시 누구보다도 탁구장 유지를 위해 애를 썼지만 회원들이 절반이상 떨어져나간 이상 유지할 방법이 없다면서, 예전의 부흥기를 그리워했다. 최종우 회장은 일반 회원들은 둘째 치고 탁구협회 중추역할을 했던 탁구동호인들과 전직 임원진들이 빠져버린 탁구협회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현재 한인탁구협회는 추가 시설비를 들여서 한인탁구장을 만들기는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소가 비좁거나 다소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노인회나 한인중앙장로교회 체육관 등을 빌리는 방안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탁구협회의 명맥을 이어갈 뚜렷한 묘수는 없어 보였다.

▲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휴스턴 탁구협회의 활약상은 금메달 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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