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알칸사 한인사회,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집 발간
민간 공공외교 귀감… 5천여 작은 동포사회의 파워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오는 6월 25일 한국전 기념일을 맞는 참전용사들에게 제 71주년 기념일은 각별하다. 퇴역 군인이 된 후 노구의 몸으로 코로나19 라는 적을 상대로 치열한 싸움 끝에 살아 돌아왔기 때문이다. 알칸사 한인동포사회는 이들에게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앨범을 선사할 예정이다.
알칸사 한인식품협회 One Korean Foundation(회장 이창헌)가 제작하는 한국전참전용사 기념앨범에는 생존하는 60여명의 알칸사 거주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사진과 한국전 참전 기록들이 담겨있는데,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희생한 467명의 명단도 빠짐없이 들어있다. 총 103페이지로 구성돼있는 앨범에는 한국전쟁 발발 역사적 기록과 함께 알칸사 한인사회의 보훈행사 기록, 그리고 6.25 당시 한국과 현재 대한민국의 사진들도 담겨있다.
알칸사주 아사 허친슨(Asa Hutchinson) 주지사는 2021년 6월 25일을 ‘한국전 기념일’로 선포한 선언문을 축사 대신 보냈다. 허친슨 주지사는 알칸사주에서 한국전쟁에 약 7만5천명이 참전했고 현재 1만5천여명이 알칸사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참전용사들과 전몰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안명수 총영사도 한국전쟁은 결코 ‘잊혀진 전쟁’이 될 수 없다며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과 헌신한 참전용사들에게 알칸사 One Korean이 제작한 기념앨범이 진심어린 감사 메시지로 기억될 것을 희망했다.
알칸사 한인상공회장도 역임하고 있는 이창헌 회장은 “정부의 사도의 메달 전달식 같은 보훈행사들을 비롯해 그동안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해 연례 장학행사와 초청 만찬회 등을 해왔으며 특별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한국정부의 지원 및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로는 늘 부족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면서, 그들의 희생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담은 앨범 제작을 기획하게 동기를 전했다.
이번 앨범 제작은 대한민국 보훈처 지원과 휴스턴 총영사관, 알칸사 보훈처, 알칸사 주정부, City of Little Rock, 그외 한인사회 유관단체들과 교회, 많은 개인 후원자들이 파트너십을 갖고 참여했다.

발품 팔며 일일이 방문
처음 이 프로젝트를 계획할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 보훈처는 보유하고 있는 생존 참전용사들 정보를 토대로 350~400명을 수록하는 대형 앨범 제작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상당수가 코로나19로 병상에 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알칸사 유력 일간지 Arkansas Democrat Gazette 도 기사를 통해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한국 또는 영해에서 복무했던 전쟁 참전 군인이나 가족 구성원의 사진과 간단한 전기를 제출하도록 공지했다. 알칸소 재향군인회 네이트 토드(Nate Todd) 부장관은 “이것은 우리가 종종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는 한국전에서 목숨을 걸었던 알칸사 참전용사들을 존경하고 기억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 앨범이 가족을 위한 기념품이 되고 한국 전쟁에서 알칸사 주의 역할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앨범집에는 약 60여명의 참전용사들의 사진과 기록들만이 실릴 수 있었다. 이창헌 회장은 코로나19 기간 중이었지만 2시간 넘게 운전해서 참전용사 집을 방문해야 하는 등 하루 3~4분 정도밖에 만날 수 없었지만 “가는 곳 마다 손을 잡고 반갑게 맞이하며 옛 이야기를 회상하시는 참전용사들을 쉽게 뿌리치고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구수가 곧 힘’이 되는 이민사회에서 2019년 추정 알칸사 주 한인동포사회 인구는 약 5천141명으로 추정된다.(휴스턴 총영사관 기록)
알칸사 One Korean이 제작한 참전용사 기념앨범집의 규모와 내용을 보면 단순한 보이기 식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다. 겉치레 프로젝트로 도저히 제작할 수 없는 발품과 노력이 들어가는 사업이었다. 휴스턴 한인 인구의 7분의 1, 혹은 달라스 한인인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한인동포사회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완성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알칸사 한인사회의 응집력과 주류사회 깊은 뿌리내림이 내재돼있었다.
지난 2015년 알칸사 한인식품인들이 한인공동체 발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설립한 One Korean(알칸사 한인식품협회)는 처음 28개로 시작했지만 70여개로 회원 규모가 커졌다.
특히 알칸사 지역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명으로 One Korean 장학재단을 설립해 알칸사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첫 장학행사에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했지만 2019년에는 2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고 알칸사 정관계 인사들이 장학행사에 참석하는 등 짧은 시간에 주류사회에 한인동포사회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회원 공동사업으로 덤스터 사업, 크레딧카드 프로세스 등을 시행해 회원사들의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식품관련이 아니더라도 알칸사와 주변 한인소매업체들도 One Korean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다. 지역 한인상공인들이 중심이 되어 회원간 이익도모는 물론 한인동포사회 및 주류사회에 기여하는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앨범 제작에도 한국과 알칸사 주와 시, 지역사회 협력과 파트너십이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중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추모의 벽 건립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알칸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앨범은 103 페이지의 작은 책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대까지 유산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전용사들에게는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가치 창조는 민간 공공외교의 귀감이 되는 모델이다.

▲ 제3회 알칸사 한인식품협회 장학금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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