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칼럼 (김성호 목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9가지 포인트 : (4장) 의사소통 -“내 말 좀 들어봐요!” (2)

부부의 하나됨은 아름답습니다. 이러한 하나됨은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창의성과 에너지가 요구되지만 그에 대한 보상 또한 엄청납니다. 이에 채프먼은 서로 하나가 되어 따뜻한 삶을 나누려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의사소통에서 흔히 발생하는 장벽들을 극복하는 실제적인 방안을 5가지로 제시합니다. 그 중에서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분노를 조절하라

분노를 조절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깁니다. 화를 내면 의사소통이 힘들어집니다. 그렇다고 분노 자체를 죄악으로 간주하면 안 됩니다. 불의와 불공평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사회개혁을 유발했고, 예수님도 때로는 분노하셨기 때문입니다(막 3:5).

하지만 대부분의 분노는 ‘의분’이라기 보다는 ‘자기 중심적인 마음’ 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로 인해 신경이 거슬리거나 우리 뜻대로 되지 못하게 되면 화가 납니다. 성경은 그런 분노를 책망합니다(엡 4:31). 심지어 ‘의분’마저도 쉽게 그릇된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바울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엡 4:26)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분노가 우리를 지배하여 우리를 잘못된 행동으로 이끌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부부간에 다툴 때 자신의 분노를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요? 채프먼은 잠시 물러나는 간단한 기술을 권합니다. 분노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때, 그 분노를 다스려 보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간단한 언급이 도움이 됩니다. “여보, 나는 지금 화가 치밀어요. 난 화내고 싶지 않고, 당신도 내가 화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내 감정을 절제할 수 있을 때까지 잠시 토론을 중단해요.” 하지만 여러 날 동안이 아니라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만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은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엡 4:26)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것은 언쟁 자체를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 절제를 위해 잠시 물러남을 뜻합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 한 발짝 물러난 후 자신의 생각과 행동, 감정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이 일을 혼자 하지 말고 하나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주님, 제가 왜 이 문제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었습니까?”. 먼저는 하나님께, 그리고 배우자에게 이기적인 동기나 잘못된 태도나 다른 실수들을 인정하고 자백해야 합니다.

감정이 차분히 가라앉으면 돌아가서 그 문제를 다시 논의합니다.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습니다. 거친 말이나 폭행으로 분노를 터뜨리면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건설적으로 대응한다면 부부간의 연합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분노는 서로를 분리시킵니다. 반면에 분노 절제는 서로를 더 가까워지게 합니다.

2.비판하기 전에 칭찬부터 하라

많은 남편들과 아내들이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자신의 속내를 표현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이 솔직해지면 상대방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계를 깨트리기보다는 제한된 연합 상태로 살아가는 데 만족합니다. 그 의도는 나름대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이런 부부들은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14장 19절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에 힘쓸 것을 권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배우자를 ‘세우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고전 8:1). ‘솔직함’이라는 이름으로 배우자의 머리에 부정적인 쓰레기를 부으라고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랑으로 진실을 말해야 하며(엡 4:15),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 그러므로 진실을 말하는 것은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우기 위함이 돼야 합니다.

채프먼은 ‘솔직함’ 을 자신의 모든 불행을 한탄하며 배우자를 비난할 수 있는 허가증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비판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합니다.
• 배고프거나 밤늦은 시간을 택하지 말라
• 약간의 건설적인 비판을 들어도 괜찮겠는지 물어보라
• 상대방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런 얘기를 꺼내지 말라
• 칭찬을 결부시키더라도 비판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때를 기다리라

예를 들어, 아내가 세면대에 머리카락을 남겨두는 문제로 남편과 대화하기를 원할 때 이런 말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보, 오늘 밤에 당신에게 건설적인 조언을 할까 하는데 괜찮나요?” 아내는 먼저 남편의 선택에 맡깁니다. 남편이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대화를 잠시 중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도대체 할 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지금 말해 줄 수 있어요?”라고 묻습니다. 아내는 “아니에요. 나는 내일까지, 아니 다음 주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어요. 당신 기분이 괜찮을 때 내게 알려 줘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지금 괜찮아요.”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제 아내는 칭찬으로 대화의 문을 엽니다. “먼저 당신의 장점들을 얘기해 볼 게요. 우선 옷을 늘 걸어 두어서 고마워요. 다른 여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남편이 옷을 아무 곳에다 던져 둔다고 하는데 당신은 그러지 않아서 좋아요. 그리고 어젯밤에 승용차 앞 유리에 붙은 벌레들을 쫓아줘서 고마워요. 또 목요일 밤마다 청소리를 돌려줘서 너무 고마워요. 당신이 청소기를 돌릴 때마다 나는 너무 행복해요. 난 정말 당신이 좋아요. 그런데 당신이 한 가지만 바꾼다면 나는 더 행복할 것 같아요.”

이 시점에 이르면 남편은 아내의 제안에 순순히 응할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곧이어 아내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욕실에 들어가서 세면대 위 여기저기에 있는 머리카락들을 보면 기분이 언짢아져요. 가능하다면 당신이 욕실에서 나오기 전에 머리카락들을 치우고 나오면 좋겠어요.”

이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채프먼 부부가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그 후로 남편은 세면대를 누구보다 더 깨끗하게 사용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칭찬은 내가 실패가가 아님을 느끼게 합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잘하고 있으면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칭찬없이 비판만 들으면 포기하기 쉽습니다. 건설적인 비판과 칭찬으로 ‘배우자를 세우는 일’ 에 힘쓰는 소통하는 부부들이 되길 바랍니다.

김성호 목사
텍사스 기쁨의 교회 담임
남부개혁대학 & 신대원 기독교 상담학 교수

문의: 443-857-0129
1414 Longhorn Dr. Houston, TX 77080
(휴스턴 한인 노인 회관)
Joyfulpca@gmail.com
www.Joyfulpca.org

관련 기사

가정 칼럼 (김성호 목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9가지 포인트 : 3장 사랑의 진정한 의미 -“사랑 표현, 왜 그렇게 어렵나 …” (2)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고전 8:1). “덕을 세우나니”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어는‘짓다’,‘세우다’는 뜻입니다. 배우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배우자를‘세움’을 뜻합니다. 교화의 가장 강력한 방편 중의 하나는 칭찬입니다. 배우자에 대해 당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