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칼럼 (김성호 목사) – 두리하나 결혼예비학교 : 네번째 만남: Prepare-Enrich 갈등 해결 (1)

결혼 예비 상담을 하면서, 상담자가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은 갈등에 대한 개인적인 태도를 검토하는 것입니다. 갈등는 나쁜 것인가? 갈등은 결혼 생활의 일부일까? 갈등은 모두 해소되거나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일까? 갈등을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Friesen 박사 부부는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서로 다르게 창조된 존재의 일부로서, 중요한 것은 갈등을 처리하기 위해서 무엇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모든 커플은 서로간에 차이와 불일치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동의 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적음 보다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혼생활의 행복지수가 결정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한 커플들은 갈등이나 동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회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향한 존중을 하여 그 갈등을 해결하며 서로의 관계를 한결 튼튼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 입]
예비 부부들과 ‘결혼과 사랑에 관한 25가지 비현실적인 기대’ 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합니다. 비현실적인 기대의 목록 가운데 가장 믿기 쉬운 항목에 대해 나눕니다. 왜 그리고 어떻게 그러한 기대가 비현실적인지에 대해 그룹이 함께 토의를 한 뒤, 상담자는 예비 부부들에게 기대에 대한 세 가지 함정들을 소개합니다.
① 커플들은 자신의 기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기대는 비현실적입니다. 헐리웃이나 사랑의 노래, 대중 문화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조장하고 로맨스를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③ 커플들은 서로의 기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기대치를 표현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불일치 혹은 거절을 받을 수도 있어서, 표현하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대치를 표현하지 않는 것은 부부의 관계를 실망과 상처, 분노로 치닫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강의와 토론(실습)
결혼 생활에서 갈등이 생기기 않아야 된다는 생각은 부부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방해하는 거짓말 중 하나입니다. 갈등은 인간 관계에서 자연스러운 것이고 불가피한 것입니다. 사람은 서로 다르며, 언제나 조화로울 수는 없습니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더 많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갈등을 건강한 방법으로 다루면 관계를 더욱 강하게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다루면 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부부들은 서로의 다른 점들을 잘 해결하면서 산다는 데 동의합니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갈등을 해결하는 중에도 서로의 의견과 느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비 부부들에게 채프먼(Chapman)의 ‘병든 대화기술 4가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모든 종류의 병든 대화 뒤에는, 자신의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려는 갈망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하려는 발버둥도 숨어 있습니다. 이런 대화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 부부 사이의 친밀감이 깨어지게 됩니다. 부정적인 대화들의 패턴을 4종류의 새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1) 비둘기 : 이 유형은 상대방과 부딪히는 게 싫어서 무조건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해도 나는 괜찮아”라는가,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지”라고 늘 말합니다. 비둘기 남편(아내)들은 항상 배우자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배우자가 불편해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를 합니다. 비둘기는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배우자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고 거의 모든 일에 배우자의 의견을 따릅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마음의 평화만을 유지하겠다는 배우자는 결국은 혼자 남게 됩니다.

(2) 매 : 이 유형은 배우자에게 모든 잘못의 원인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하나도 잘못한 게 없으며, 항상 옳다고 주장합니다. 늘 “당신이 잘하는 게 뭐가 있어요. 제대로 하는 일이 없잖아”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사람이 왜 그렇게 멍청해요. 머리에 이상이 있는 거 같아. 도저히 이해가 안 가네. 내가 당신 같았으면, 그렇게는 안 해”라고 주장합니다. 수많은 비난을 퍼붓는 매의 특징은, 항상 비난만 한다는 것입니다. 즉,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할 뿐이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긍정적인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참조하지 않습니다. 배우자와 가족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주장만을 내뱉을 뿐입니다.

(2) 올빼미: 이 유형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상징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항상 바른 말만 하고, 배우자가 싫은 소리를 해도 전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논리적인 분석을 시작합니다. 이런 배우자를 대하면 인간을 대하는 것 같지 않고 마치 컴퓨터를 대하는 것 같습니다. 올빼미형 인간은 인생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논리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조용하고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논리 정연하게 설명합니다. 너무 논리가 정연하기 때문에 도저히 반론을 제기할 수가 없게 만듭니다. 올빼미형 인간의 속마음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조심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논리적으로 따져보지 않으면 잘못된 일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적인 능력이 가져다 주는 안정성을 믿고 있습니다. 반대로 감정을 다루는 데는 미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감정적인 면을 노출시키지 않고 지적인 것으로 덮어서 감추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빼미형 인간은 감성지수를 높이는 일에 힘을 더 기울여야 합니다.

(4) 타조: 이 유형은 피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의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타조는 적이 공격을 해오면 모래에 머리를 쳐 박고 적을 보지 않습니다. 타조형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는 경우라면 그냥 무시해버립니다. 타조형 인간은 다른 사람의 말에 직접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어떤 일에도 반대를 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돌덩어리처럼 무반응입니다. 배우자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대화의 주제를 바꿉니다. 대다수의 타조형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화하기를 거부합니다. 왜냐하면 진지한 논쟁을 하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슨 대가를 치르든지 그것을 피하려고 합니다. 일단 피하면 문제가 없어질 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방해하는 장벽으로 남게 됩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네 가지 유형의 대화방법은 부부 사이의 친밀감을 형성시키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대화방식을 살펴보면 자신의 대화방식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나의 대화 패턴은 어떤 유형인지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만약 부모와의 대화 패턴과 다르다면 어떠한 점에서 다른지도 나눕니다.

예비 부부들과 결혼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상황극을 만듭니다. 예를 들면, 부부 중 청소를 누가 할 것인가, 명절 때 친정과 시댁의 방문 순서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쇼핑을 할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등입니다. 예비 부부들이 하고 싶은 주제나 스토리로 정할 수 있습니다. 상황극을 마친 후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상황 대치법에 대한 문제점과 바람직한 점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남녀 역할을 바꾼 상황극을 진행합니다. 전의 상황극과 같은 상황에서 서로의 역할이 바뀌었을 때 받았던 느낌과 새롭게 발견한 문제점과 해결점에 대해 나눕니다. 이러한 상황극을 실제로 시행해보는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다른 예비 부부들의 대처 방안을 보며 상황극을 통한 공감과 다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김성호 목사
텍사스 기쁨의 교회 담임
남부개혁대학 & 신대원 기독교 상담학 교수

문의: 443-857-0129
1414 Longhorn Dr. Houston, TX 77080
(휴스턴 한인 노인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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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Joyfulpc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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