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살롱 원장 직격인터뷰] 휴스턴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성희롱 의혹’

지난 11월 1일(미국시간). 포털 인터넷 다음의 ‘휴스턴코리안’ 커뮤니티 카페에 익명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휴스턴에서 개업한지 2년 된 가위살롱 원장에게 헤어 서비스를 받으면서 성추행을 경험했다는 것. 이 글은 순식간에 12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커뮤니티 회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해당 게시글은 총 조회수 1만회, 총 댓글 200여개를 넘기는 등 가장 핫한 글이 됐다. 또한 이를 지역 언론매체가 보도하면서 조용했던 휴스턴 한인사회의 큰 이슈가 됐다.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해당 게시글에는 “정말 불편했어요, 거기 갈 때 옷을 좀 신경 써서 입고 가야겠어요”, “셔츠를 들어서까지 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제거해야 하나?”, “가슴에 잠시 손을 올릴게요 머리 기장을 측정하려구요 라고 하더라구요.”, “제 친구의 친구도 그래서 거기 다시 못 가겠다고 했대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진 댓글에는 가위 미장원을 이용하면서 자신도 피해를 본 것으로 생각된다는 글들이 추가적으로 10여건 내외 올라오면서 많은 회원들에게 더욱 공분을 일으키며 삽시간에 휴스턴 한인사회에도 알려지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리안저널 영상뉴스팀은 가해자로 지목된 가위 원장 P씨를 만나 영상인터뷰를 진행했고, 코리안저널 독자들에게 이번 ‘성추행의혹 상황’ 이해를 돕고자 직접 인터뷰내용을 질의/응답 형태로 간추려 정리했다. -코리안저널 편집국-
Q. 다음 커뮤니티 댓글에서 가위 원장과의 대화가 성희롱이라고 느껴진다는 것에 대한 입장?
: 일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제가 약간 어깨를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부러 어깨를 내리거나 그러지 않고 양해를 구한다. 솔직한 얘기로 손님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저도 매우 미안하고 사과하고 싶다. 그러나 그 이상 성적으로 뭘 하려는 생각은 없었다. 단 한번도. 제 의도와 달리 손님이 불편했다면 죄송하다.
Q. 다른 신문사와의 인터뷰기사에서 사과까지 했는데 왜 지금은 잘못이 없다고 하는지?
: 전화 받았을 당시 우리집 아파트 5층에서 떨어지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었다. 그 타이밍에 언론사에서 전화가 왔다. “신문사에서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게시글 댓글이 열 개씩 올라오고 있었고, 내가 했든 안했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와주겠다고 하니 어떤 식으로라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신문사에서 “인정하냐? 인정하고 사과문 올리면 이런 것들 무난히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고, 또 주변 지인들도 우선 사과먼저 해라. 네가 잘했든 잘못했든 우선 잘못했다고 사과먼저 하라고 해서 그렇게 사과하는 듯한 인터뷰가 나간 것이다. 제 언행이 손님에게 불편함을 준 행동에 대해서 사과한 것이지 성희롱을 목적으로 손님과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Q. 다음 커뮤니티글과 미씨USA, 신문기사 등이 나간 후 현재 입장이나 상황은?
: 누군지 모르지만 뉴저지 전 직장에까지 전화했고, 별다른 얘기가 없으니까 교회까지 전화를 걸어서 이거 저거 물어보는 통에 저희 가족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미용업계에서 일한 지 27년이지만 단 한 번도 이런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
Q. 결과적으로 다음커뮤니티의 글이나 지역 신문사에 사과한 내용에 대해 성희롱 등과 관련된 입장이 가위살롱 원장과는 무관하다는 것인가?
: 무관하다. 제가 대화한 것이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드렸거나 성적으로 수치심을 드렸다면 사과 드리겠지만, 저의 대화 의도나 손님에게 성적인 농담 등을 통해 성희롱을 드릴 의도는 없었다. 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른 신문사 인터뷰에서 본의 아니게 성희롱을 인정한 상황이 됐는데, 그렇게 하면 빨리 끝날 줄 알고 인정했던 부분이지 제가 실제로 성희롱을 했다는 걸 인정한 건 아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 전후 사정이 어찌되었던 간에 그리고 제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제 언행으로 손님여러분들께서 불편하셨다면 그건 제 잘못이다. 사과드린다. 하지만 처음부터 손님 여러분들에게 성적인 대화를 목적으로 성추행을 생각하고 말씀드린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는 더욱 주의하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손님여러분들께 말과 행동하겠다. 또 제가 직접 제 휴대폰 전화번호도 공개하겠다. 다음 게시판을 비롯해 저 때문에 불편하셨던 분들께서 욕을 하시던 문자든 통화든 하겠고, 용서를 구하겠다. 그래도 화나 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경찰 리포트 고소·고발도 감수하고 조사도 받겠다. 정말 죄가 있다면 죗값도 달게 받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
나쁜 의도나 목적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