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堂 이희신 여사 “뛰어난 시민상” 헌정식

22일(토) 오후 5시 30분, 보리 갤러리에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한인사회 어르신 중에서도 최고령자에 속하면서도 건강하게 활발한 활동을 해오시며 꽤 이름이 알려진 이희신 여사가 100세를 맞는다.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축하로 끝날 개인 기념일을 앞두고 휴스턴 한인회(회장 윤건치)가 ‘뛰어난 시민상’을 헌정함으로써 100세라는 길고 긴 인생 여정을 함께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주 토요일 22일 오후 5시 30분 보리 갤러리에서는 지당(智堂) 이희신 여사 ‘뛰어난 시민상’ 헌정식이 있다. “백수를 맞기까지 새롭고 낯선 미국사회에서 50여년을 살아오시면서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도전과 성공으로 한국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시고, 한인사회에 존경스러운 모범이 되신 여사님께 드린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대한민국 초대 총무처장관을 역임한 고 서석순 박사와 결혼한 이희신 여사는 초빙교수로 오게 된 남편을 따라 1966년 미국 오하이오주로 건너왔고, 의도치 않았지만 이후 이민자의 삶을 살게 된다. 한일회담 반대선언문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외압에 의해 미국까지 오게 됐지만, 당시 1960년대 후반 미국 역시 인종차별이 극심한 때였다. 조지타운대학 교수로 있을 당시는 서 박사 가족이 유일한 동양인이기도 했을 만큼 낯설고 물 설은 이민생활이었다. 슬하에 3남1녀를 목사로, 교수로, 고위공무원으로 훌륭하게 키운 이희신 여사는 1990년대 후반 휴스턴으로 이주했다. 자식들이 장성하여 가정을 이룬 뒤 80대가 되어서야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는 이희신 여사는 알공예, 수채화 등을 시작했고, 휴스턴 노인회에도 모습을 내밀며 한인사회와 교감하기 시작했다. 원불교 신자인 이희신 여사는 주로 연꽃 그림을 즐겨 그렸다. 50대 암 수술 이후부터 시작했다는 기체조와 명상은 백수를 가능케 한 건강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희신 여사는 몇 년 전까지도 직접 하이웨이를 누비며 운전했지만 지금은 기력이 예전과 같지 않고 자녀들의 만류로 운전대는 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틀니 하나 없이, 가리는 음식 없이 소식(小食)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이번 11월 12일 화요수채화 13회 전시회에도 작품이 전시된다.
헌정식에는 이희신 여사의 그림 및 공예 작품들과 백수(白壽)를 회고하는 사진들도 전시된다.